13년만에 GAP 인증농가 10만호 돌파… 안전 먹거리 보증수표로

손효주 기자 입력 2020-05-13 03:00수정 2020-05-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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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102만 농가 중 10% GAP 인증… 농가-소비자에 ‘안심농산물’ 기준돼
비대면 소비 늘며 찾는 이 늘어… 정부, 인증 비용-판로 개척 지원
경남 함양안의농협사과작목반은 지난해 설날 전후로 큰 성과를 거뒀다. 작목반 내 10개 농가가 도내 무역회사에 도매시장에 파는 것보다 2.8배 높은 가격에 사과를 납품한 것. 이들 농가는 2016년 국가 인증인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을 받았다. 작목반 이대준 대표는 “GAP 인증으로 안전한 사과라는 점이 입증된 것이 좋은 가격을 받은 결정적 이유였다”며 “지난해 GAP 인증 농가를 작목반 내 73개 농가까지 확대한 만큼 올 추석엔 납품 물량도 늘어나고 농가 소득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06년 국내에 도입된 GAP 인증 농가가 10만 가구를 돌파했다. 12일 농림축산식품부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따르면 2016년 7만4973가구였던 GAP 인증 농가 수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해 말 기준 10만 가구를 넘어섰다. 전체 농가(102만 가구)의 10%가량이 GAP 인증을 통해 안전성이 입증된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GAP 인증은 생산부터 수확, 저장 등 관리, 유통에 이르기까지 용수, 토양, 저장 시설 등 농업 환경과 농약 등 유해 요소를 안전하게 관리한 농가의 농산물을 국가가 인증하는 제도다. 농가엔 일반 농산물 생산 및 출하의 기본을 지키게 하고, 국민에겐 보다 안전한 농산물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제도 도입 취지다.


GAP 인증 농가가 10만 가구를 돌파한 데는 함양안의농협사과작목반처럼 농가의 적극적인 참여는 물론이고 유통업체의 요구도 큰 몫을 했다. 국내 대형 유통업체는 판매 농산물에서 농약이 검출되는 등 문제 발생 시 후폭풍이 큰 만큼 GAP 인증을 계약 기본 조건으로 요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기존 거래 농가에도 계속 거래하려면 GAP 인증을 받아올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는 것이 GAP 제도를 운영하는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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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언택트(비대면) 구매’가 활성화되면서 GAP 인증 여부로 농산물의 안전성을 판단한 뒤 구매를 결정하는 소비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유통업체 GAP 인증 요구는 물론이고 소비자의 GAP 인증 농산물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GAP 인증을 받으려는 농가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농식품부는 현재 토양 및 수질 등 안전성 검사 비용을 100% 국고로 지원하는 등 GAP 인증 각 과정에 드는 비용 상당 부분을 지원하고 있다. GAP 인증 농가의 판로를 확보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도 진행 중이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GAP 정보서비스’에는 지난해 7월부터 ‘출하정보 서비스’가 신설됐다. GAP 인증 농가가 농산물 출하 관련 각종 정보를 올려놓으면 유통업체가 관련 정보를 본 뒤 해당 농가에 연락해 납품 협상을 진행하도록 유도하는 서비스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GAP 인증을 받은 뒤 이를 홍보에 활용해 농산물을 납품하는 방식으로 소득을 늘리는 농가도 증가하고 있다”며 “GAP 인증 농가 수를 늘려 국민들이 더 안전한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gap#인증농가#안심농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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