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제명된 유도 천재…왕기춘의 몰락

뉴시스 입력 2020-05-12 13:46수정 2020-05-1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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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구속
유도계 활동 어려울 듯
12일 대한유도회 스포츠공정위원회(위원장 김혜은)의 영구제명과 삭단(단급을 삭제하는 조치) 징계로 사실상 퇴출된 왕기춘(32)은 현역 시절 ‘유도 천재’로 통했다.

2007년 만 19세의 나이로 출전한 리우데자네이루 세계유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엘누르 맘마들리(아제르바이잔)를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한국 유도 사상 최연소 세계 정복이었다.

2008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는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와의 선발전으로 큰 관심을 끌었다.


당시 떠오르는 신예였던 왕기춘은 올림픽 2연패를 노리던 이원희를 누르고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 73㎏급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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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은 왕기춘의 이름을 온 국민들에게 알린 계기가 됐다. 승승장구하던 왕기춘은 결승에서 1년 만에 다시 만난 맘마들리에게 13초 만에 한판패를 당했다. 기대했던 금메달은 아니었지만 국민들은 부상을 참고 끝까지 싸운 왕기춘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듬해 로테르담 세계선수권 우승으로 다시 한 번 진가를 발휘한 왕기춘은 서서히 유도 외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기 시작했다.

왕기춘은 2009년 10월 한 나이트클럽에서 20대 여성과 시비가 붙어 뺨을 때린 혐의로 입건됐다. 은퇴를 시사하는 글을 남긴 채 잠적했다가 돌아온 왕기춘은 대한유도회로부터 사회봉사 징계를 받았다.

2012년에는 음주운전으로 벌금을 문 왕기춘은 2014년 육군훈련소에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입소했다가 발각돼 영창 처분까지 받았다. 그의 이름에는 ‘유도 천재’가 ‘문제아’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은퇴 후 자신의 이름을 딴 유도 도장을 운영하며 제2의 인생을 착실히 설계하는 듯 했던 왕기춘은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완전히 추락했다.

대한유도회로부터 사실상 퇴출 처분을 받은 왕기춘은 앞으로 유도인으로서의 앞길이 완전히 막혔다. 왕기춘은 제34조(재심의 신청 등)에 따라 징계결정서를 받은 날로부터 7일 이내에 대한체육회 재심의를 신청할 수 있지만 징계 수위가 낮아질 확률은 거의 없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서 국가를 빛낸 덕분에 꼬박 수령하고 있는 체육연금도 끊길 것으로 보인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연급 지급 규정에 따르면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선수는 연급 지급 대상자에서 제외된다. 앞서 김동선(승마), 강정호, 안지만(야구) 등이 연금 수령 자격을 박탈당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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