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차개학 돌입한 中 “스마트 체온계 24시간 차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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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에 차면 앱으로 발열 확인… 교사-보건당국 신속한 대응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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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중국 베이징의 한 중학교에서 경비원이 등교하는 학생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베이징시는 지난달부터 초중고교의 개학을
 순차적으로 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중국 베이징시 펑타이구의 한 고등학교 학생이 실시간으로 체온을 측정하는 스마트 체온계 밴드를
 찬 왼쪽 손목을 들어 보이는 모습. 베이징=AP 뉴시스·신화통신
11일 중국 베이징의 한 중학교에서 경비원이 등교하는 학생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베이징시는 지난달부터 초중고교의 개학을 순차적으로 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중국 베이징시 펑타이구의 한 고등학교 학생이 실시간으로 체온을 측정하는 스마트 체온계 밴드를 찬 왼쪽 손목을 들어 보이는 모습. 베이징=AP 뉴시스·신화통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꺾이면서 중국과 유럽 일부 국가가 개학에 돌입한 가운데 학교 방역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각국 학교들은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는 물론이고 스마트 체온계 착용, ‘코호트 수업’ 같은 아이디어도 내놓고 있다.

중국 베이징(北京)시는 2일부터 펑타이(豊臺) 등 5개 구에서 중학교 3학년과 고교 3학년 학생 및 교직원들에게 스마트 체온계를 차도록 하는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고 베이징일보가 전했다. 스마트워치처럼 손목에 차는 이 체온계는 실시간 체온 측정과 경보가 가능하다. 펑타이구 제2중학교의 한 교사는 “학생들이 하루 24시간 체온계를 차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집에서 잠잘 때도 계속 차고 있으라는 얘기다. 이 학교 3학년 학생들의 체온을 측정한 데이터가 매일 두 차례 클라우드 방식으로 공유된다. 교사와 학부모, 학교, 시, 구 정부 관계자들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체온을 확인할 수 있다. 이 학교는 체온 확인을 담당하는 교사가 학생들의 체온에 이상이 발견되면 바로 조치를 취하도록 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 27일 베이징에서 245개교 약 5만 명의 고교 3학년생이 등교하게 하는 등 전역에서 중고교 3학년부터 개학을 시작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처음 시작된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도 이달 6일 고교 3학년이 개학했다. 하지만 최근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지린(吉林)성 수란(舒蘭)시는 이미 개학한 고3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했으며 일부 시 당국은 이달 개학 일정을 취소했다.

유럽에서도 개학을 앞뒀거나 등교 중인 각국 학교들에 비상이 걸렸다. 프랑스는 두 달간 봉쇄 끝에 11일부터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점진적으로 열었다. 18일부터는 일부 지역 중학교도 등교를 시작한다. 거리 두기를 위해 유치원은 10명, 초등학교 이상은 15명 규모로 수업을 하도록 했다. 보건당국은 교내에서 장난감과 연필 등을 사용할 때마다 소독하라고 권고했다.

지난달 15일 유럽 최초로 개학한 덴마크는 학생 간 책상 거리를 6피트(약 1.8m) 떼도록 했다. 학년별로 등교시간과 출입구를 다르게 해 접촉을 최소화했다. 학교에 들어오기 전 손을 씻을 수 있도록 건물 외부에 세면대를 설치했고 매 시간 손을 씻도록 지도한다.

노르웨이는 저학년부터 개학해 한 반에 15명 이하 ‘코호트 수업’을 하고 있다. 수업과 식사는 최대한 다른 반과 섞이지 않도록 한다. 교실 안 기물과 장난감을 하루 두 번 소독하고 감염 매개체가 될 수 있는 봉제 인형은 학교에 가져올 수 없다.

하지만 학부모의 걱정은 여전하다. 3, 7세 자녀를 둔 프랑스의 학부모 마틸드 마나드 씨는 AP통신에 “아이들을 등교시키기로 결정했지만 사실 매일 마음이 바뀐다. 옳은 결정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덴마크에서는 ‘우리 아이가 코로나19의 (실험용) 기니피그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제목의 페이스북 페이지가 개설돼 학부모 4만여 명이 학내 안전을 두고 토론하고 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최지선 기자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중국#스마트 체온계#유럽#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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