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첫주 확진자 7080 ‘0명’ vs 2030 ‘31명’…“젊은층 방심에 고령층 위험”

  • 뉴시스
  • 입력 2020년 5월 10일 07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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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3~9일 신규 확진자 17명 중 절반 이상이 20~30대
최근 14일 동안 30대 이하는 69명, 70대 이상 불과 5명
20대 이하 사망자 없지만 80대 이상은 4명 중 1명 사망
용인 66번환자 발생후 전파 속도 신천지 31번과 비슷해
'이태원 클럽' 등 젊은층 통한 전파 늘면 고령자 등 치명

이태원 클럽에서 감염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연령대가 10~30대인 것으로 파악되면서 젊은층 사이에서 코로나19 비상이 걸렸다.

특히 5월 들어 국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환자 대부분이 20~30대 젊은 연령층에서 나타나 젊은 세대의 생활 속 거리두기 준수가 더욱 절실해졌다.

생활속 거리두기로 전환한 후 젊은 세대의 방심으로 인해 지역사회 집단 감염으로 이어질 경우 치명률이 높은 고령층까지 위협할 가능성이 높아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10일 질병관리본부 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달 3~9일 국내 총 확진환자는 47명이었다. 이 중 20대가 17명, 30대가 14명으로 20~30대 층이 절반이 넘는 31명이었다. 40대는 6명, 50대는 2명, 60대는 4명이 늘었고 10대 3명, 10대 이하 1명이 각각 추가됐다.

반면, 70대와 80대 이상 연령대에서는 지난 5월3일 이후 신규 확진환자가 나오지 않았다.

기간을 최근 2주로 확대해도 80대 이상은 3명, 70대는 2명만 늘어난 것에 반해 20대는 39명, 30대는 30명이 증가하는 등 젊은층에 감염이 집중됐다. 이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5월 황금연휴와 생활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면서 젊은층들의 감염에 대한 경계심이 해이해진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당장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는 젊은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다, 최근 발생한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에서도 확진자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2월26일부터 시작했던 사회적 거리두기를 5월6일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했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 실시했던 종교·체육·유흥시설에 대한 운영 제한도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 후 완화했다.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경제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는데다 일상을 마냥 제한할 수는 없는 상황과 함께 방역 수준이 어느 정도 통제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선택이었다.

그러나 4월말부터 이어졌던 ‘황금연휴’ 등 젊은층의 야외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또 다시 우려했던 집단감염은 현실로 나타났다.

경기 용인 66번째 확진환자로부터 확인된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불과 이틀만인 9일에 40명까지 폭증했다. 지난 2월18일 ‘신천지’ 신도였던 31번째 확진환자 발생 이후 이틀 후에 74명의 확진환자가 추가됐던 속도와 비슷한 수준이다.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한 6일 이후 현재까지 발생한 지역사회 신규 확진환자 19명은 모두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로, 아직 이외에 다른 집단감염 사례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태원 클럽의 초발환자와 감염 경로가 여전히 오리무중인 상태이고 접촉자만 2000여명에 달해 클럽 방문자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감염 가능성은 여전하다.

문제는 젊은층의 야외활동으로 인해 감염이 확산될 경우 심각한 피해가 고위험군에게 전달된다는 점이다.

확진환자 중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을 보면 국내 평균 치명률은 2.36%이지만 80대 이상은 25%, 70대 이상은 10.85%에 달한다. 반면 국내에서는 20대 이하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는 없다. 30대도 사망자 2명만 나와 치명률이 0.17%에 그친다.

현재 코로나19 관련 중환자 통계에서도 23명의 중환자 중 80대 이상이 9명, 70대가 8명으로 73.9%에 달하는 17명이 70대 이상 고령층이다. 특히 인공호흡이 필요한 위중환자 18명 중 70대 이상은 14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30대 이하 연령대에서는 중환자가 없다.

정부는 코로나19 고위험군을 보호하기 위해 어버이날임에도 불구하고 요양병원과 요양원 등 요양시설의 방문 면회를 금지하는 등 고육책을 쓰고 있지만 젊은층을 포함한 사회 구성원들의 방역 협조가 없으면 치명률을 낮추기는 어렵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젊은층은 경증을 앓거나 무증상으로 지나갈 수도 있지만 고령층에게 전파가 될 경우 치명적”이라며 “내 가족을 위해서도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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