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찾은 모녀 “숨통 트인 기분”… 조심조심 일상으로 복귀

김소영 기자 , 이청아 기자 , 박창규 기자 입력 2020-05-07 03:00수정 2020-05-0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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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생활방역 전환 첫날
중앙박물관 1m 간격 줄서 입장… 미술관 관람객 대부분 마스크 써
시민들 “움츠러든 경기 회복 기대” 방역당국 “긴장 늦춰선 안돼”
6일 오전 다시 문을 연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 관람객들이 입장하고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다만 사전 예약을 해야 입장이 가능하며 시간당 300명으로 관람 인원을 제한한다”고 설명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박물관이 오랫동안 문을 닫았잖아요. 재개관할 때 첫 전시는 어떤 내용을 담을지 늘 궁금했어요. 왠지 숨통이 트이는 기분입니다.”

6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만난 A 씨(32·여)는 들뜬 표정이었다. 그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휴관했던 박물관이 다시 문을 연다는 소식을 듣고 초등학생 두 딸과 함께 방문했다. A 씨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나올 땐 집 앞 놀이터 가는 것도 조심스러웠다. 이렇게 조금씩 행동반경이 넓어질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고 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6일부터 ‘생활 속 거리 두기’(생활방역)로 전환되며 시민들이 잃어버렸던 일상을 되찾으려 나서고 있다. 특히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 문화시설은 관람객을 맞으며 조금씩 활기를 띠고 있다. 방역당국은 완전히 방심할 단계는 아니라며 경계를 늦추지 말 것을 시민과 해당 기관에 당부했다.


서울시는 “코로나19 사태로 운영을 중단했던 도서관이나 박물관, 미술관 등을 단계적으로 개방한다”고 6일 밝혔다. 2월 25일부터 두 달 이상 휴관했던 국립중앙박물관도 재개관했다. 다만 입장 가능한 관람객은 시간당 300명으로 제한했다. 시민들이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는 바닥에도 1m 간격으로 붉은색 스티커를 부착했다. 무인발권기 모니터에는 항균필터를 부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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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도 다시 문을 열었다. 관람객들은 출입구에서 이름과 방문시간, 연락처를 적은 뒤 발열체크를 해야만 입장할 수 있었다. 미술관에서 상영하는 영상을 볼 때 앉는 의자는 최소 1m씩 간격을 두고 배치했다. 관람객 최모 씨(25·여)는 “시민들과 관계자들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고 있는 데다,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도 많이 줄어서 크게 불안하진 않다”고 말했다.

서울도서관은 온라인 예약대출 서비스부터 시작했다. 온라인을 통해 미리 도서 대출을 예약한 시민들만 도서관에 들러 책을 빌릴 수 있다. 26일부터는 자료실도 개방해 대출 및 반납 서비스를 재개할 방침이다. 세종문화회관, 남산예술센터 등 공연장은 좌석의 30%만 입장객을 받기로 했다.

시내 집회 금지 지침은 당분간 이어진다. 서울시 관계자는 “불특정 다수가 참여하는 집회의 특성상 많은 이들이 밀집하거나 밀착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다수 시민들은 생활방역 전환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찾은 한 시민(73)은 “코로나19로 오랫동안 외출을 삼가 왔는데 이젠 한강에 가서 자전거도 타고 싶다”고 했다. 택시운전사 배모 씨(59)는 “한창 코로나19가 극성일 땐 매출이 평소의 3분의 1도 되지 않았다. 지난주부터 조금씩 회복하는 듯해 다행”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완전한 일상 복귀’는 아니기에 맘을 놓아선 안 된다는 의견도 잇따랐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 역시 “생활 속 거리 두기는 코로나19의 종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몇몇 시민은 시내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가까이 붙은 이들을 보며 혀를 차기도 했다. 덕수궁에서 만난 구모 씨(39·여)는 “솔직히 사람들이 붐비는 실내는 면역력이 약한 자녀와 가기엔 아직 부담스럽다”고 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무증상 감염자도 많은 게 현실이다.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손을 자주 씻는 등 철저하게 위생에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소영 ksy@donga.com·이청아·박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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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생활방역#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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