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수비형이래! 롯데 마차도, 개막전부터 공수겸장 위용 과시

최익래 기자 입력 2020-05-05 18:40수정 2020-05-05 18:44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롯데 마차도.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수비‘만’ 잘하는 선수가 아닌 수비‘도’ 잘하는 선수였다. 베일을 벗은 딕슨 마차도(28·롯데 자이언츠)가 공수겸장의 위용을 마음껏 뽐냈다.

롯데는 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0시즌 개막전에서 7-2로 승리했다. 1-2로 끌려가던 7회 1사 1·2루, 마차도가 KT 김재윤의 몸쪽 높은 속구(144㎞)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이날 경기의 결승포였다. 피치존 상에서 볼로 판정될 만큼 높은 공이었지만 스윙에 제대로 걸렸다. 마차도는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4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마차도는 메이저리그 4시즌 통산 172경기에서 타율 0.227, OPS(출루율+장타율) 0.579를 기록하며 타격보다는 수비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마이너리그에서도 8시즌간 934경기에 나서며 타율 0.247, 15홈런, OPS 0.659에 그쳤다. KBO리그와 트리플A의 수준차를 감안하더라도 타격에서 ‘몬스터급 재능’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마차도 영입을 주도한 성민규 롯데 단장도 “최우선으로 기대하는 건 수비다. 2할대 중반 타율에 8홈런 정도만 쳐줘도 성공”이라고 기대를 최소화했다.


성 단장의 겸손인 걸까. 뚜껑을 연 마차도의 본색은 수비는 기대대로, 타격은 기대이상이다. 청백전에서는 펄펄 날았지만 팀간 연습경기에서는 6경기 타율 0.125로 고전했다. 하지만 개막전에서 활약하자 이때의 슬럼프는 예열이었음이 드러났다.

관련기사

경기 후 마차도는 “팀 승리를 이끄는 홈런을 때렸는데 운 좋게 그 기회가 왔다”며 “상대으이 가장 강한 공을 염두에 두고 타석에 서는 타입인데, 그 공(속구)이 와 즉각적으로 반응했다”고 홈런 장면을 설명했다. 이어 “수비형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알고 있다. 하지만 한 가지만 자신이 있어서는 안 된다. 타석에 들어서면 ‘타격은 내가 최고’, 수비에 나서면 ‘수비는 내가 최고’라는 마음으로 임한다. 그저 열심히 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마차도는 “승리가 기쁘지만 결국 팬들이 있어야 아드레날린이 샘솟는다. 관중이 없어 아쉬웠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받아들여야 한다.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기대도 전했다.

수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