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원내대표 경선 4파전으로…47.6% 초선 표심 어디로?

유성열 기자 , 최고야 기자 입력 2020-05-05 17:13수정 2020-05-0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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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21대 총선 당선자들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 총회에서 심재철 대표 권한대행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0.4.28 © News1
10여명의 후보가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던 미래통합당의 차기 원내대표 경선이 4파전으로 압축됐다. 지역적으로는 수도권-영남권 대 영남권-충청권의 연합전선이 맞붙는 형국이다. 다만 이번 선거의 핵심 쟁점이었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논란이 수면 아래로 잦아드는 모양새여서 제 1야당의 힘을 복원할 수 있는 ‘혁신 의지’를 누가 어필하느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당선자의 절반에 육박하는 초선 그룹의 의중도 핵심 변수로 꼽힌다.

후보 등록일(6일) 직전까지 고심을 거듭하던 4선의 권영세 당선자(서울 용산)는 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조해진 당선자(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가 러닝메이트 제안을 수락해 같이 출마하기로 했다”며 “공식 출마 선언문은 조 당선자와 협의 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조 당선자가 원내대표 출마 의사를 접고, 권 당선자의 정책위의장 제안을 수락하면서 수도권과 영남권이 연합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8일 열리는 원내대표 선거는 이미 출마를 선언한 5선의 주호영(대구 수성갑), 4선의 이명수(충남 아산), 3선의 김태흠(충남 보령-서천) 등 4파전으로 압축됐다.


주 후보의 러닝메이트는 3선의 이종배 의원(충북 충주)으로 결정됐다. 이 의원은 이날 출마선언문을 통해 “강한 야당, 국민에게 사랑과 신뢰를 받는 정책정당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명수 후보는 정책위의장으로 영남권 후보를 물색 중이고, 김 후보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영남권 재선 의원으로 정했다. 6일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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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명수 후보도 영남권 후보를 러닝메이트로 확정한다면 수도권-영남권 연합전선과 영남권-충청권 연합전선이 맞붙는 형국이 구축된다. 이에 대해 주 후보 측 관계자는 “지금 당 상황에서 지역 구분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거대 여당에 맞설 실력과 힘을 구축할 수 있는지 여부만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원내대표 경선의 핵심 쟁점인 ‘김종인 비대위’에 대해 권 후보는 찬성론을, 주 후보는 당선인 총회를 거쳐야 한다는 ‘비판적 지지론’을 펼치고 있다. 이명수 후보와 김태흠 후보는 ‘자력갱생파’로 분류된다. 그러나 원대대표 대진표가 속속 윤곽을 드러내자 ‘김종인 비대위’ 이슈는 오히려 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있다. ‘김종인 비대위’에 가장 강경하게 반대하던 김 태흠 후보도 이날 라디오에서 “‘김종인 비대위’가 필요 없다, 있다의 문제가 아니다. 당선자 총회를 통해서 의견을 모을 것”이라고 했다.

이는 당선자의 47.6%에 이르는 초선 의원들을 의식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종인 비대위 등 당내 이슈에 대해 함부로 의견을 냈다가 초선표가 떨어져 나갈 것을 우려한 후보들이 원론적 발언만 반복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초선 그룹은 이번 원내대표 선거가 ‘깜깜이 선거’로 흐르고 있다며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초선 당선자 25명은 4일 입장문을 내고 선거에 앞서 충분한 토론이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선거일 당일 충분한 토론시간을 보장해 토론 결과가 원내대표 선거에 담보되도록 해야 한다”며 “중앙당이 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초재선 합동으로 원내대표 후보자를 초청해 끝장토론을 열겠다”고 주장했다. 앞서 부산 지역 초선 당선자 9명은 “당선자 워크숍 일정을 앞당겨 원내대표 선거 전에 개최하자”고 요구하기도 했다. 한 초선 당선자는 “원내대표 경선이 ‘깜깜이 선거’로 진행되다 보니 보수 재건에 대한 진지한 토론은 사라지고 지역구도와 당권 다툼만 주목받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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