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모으면 괴로운 세상 바꿀수 있어”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입력 2020-05-01 03:00수정 2020-05-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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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오신날 전국 봉축-입재식
거리두기 실천 최소 인원 진행
원행 스님 “코로나가 三毒 일깨워”… 교황청 “자비-형제애 증진” 메시지
높이 솟은 따뜻한 빛… 곳곳을 비춰주길 불기 2564년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하는 ‘희망의 등’이 30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을 환하게 밝혔다. 이 등은 삼국시대 신라의 황룡사 9층 목탑을 재현한 것으로 높이18m에 한지로 제작했다. 이날 점등식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시민, 신자 없이 진행됐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불기 2564년 부처님오신날 봉축과 ‘코로나19 극복과 치유를 위한 기도 입재식(入齋式)’이 30일 오전 10시 전국 1만5000여 개 사찰에서 거행됐다.

이날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행사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을 위해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과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 이기흥 중앙신도회장 등을 대표로 최소 인원이 참석했다. 방문객은 감염 예방 지침에 따라 마스크를 쓰고 체온을 측정했다.

원행 스님은 입재식 법어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는 탐진치(貪瞋癡·욕심 노여움 어리석음) 삼독(三毒)에 대한 가르침을 다시 한번 일깨운 선지식(禪知識·수행자들의 스승)과 같다”며 “세상은 연기(緣起) 관계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개인 개인이 깨어있는 삶과 행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인천작(萬人天作)이라, 1만 명의 생각이 모이면 하늘도 바꿀 수 있다”며 “1000만 명이 연등을 한 개씩 더한다면 그 공덕으로 코로나라는 괴로움의 세상을 룸비니 꽃동산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현 스님은 “부처님의 대자대비(大慈大悲)한 광명과 성스러운 진리의 빛, 승가의 청정함으로 중생에게 드리워진 어려움을 이겨내게 해 달라”고 축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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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을 비롯한 한국불교종단협의회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공식 봉축 법요식은 5월 30일 치른다. 소속 사찰들은 앞으로 한 달간 사회 안정과 건강을 위한 기도 정진에 나설 예정이다.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희망의 등’ 점등식이 열렸고 종로와 청계천 등에서는 연등 5만여 개가 자비의 불을 밝혔다. 희망의 등은 국난 극복의 염원을 담아 조성했다고 알려진 삼국시대 신라의 황룡사 9층 목탑을 재현한 것이다. 높이 18m에 한지를 주재료로 사용했다.

앞서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는 지난달 29일 부처님오신날 축하 메시지를 내고 “싯다르타와 프란치스코 성인의 모범을 본받아 초연한 삶을 추구하자”며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인류와 생태 환경의 고통을 덜어 주는 자비와 형제애 문화 증진에 더욱 헌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불자들과 그리스도인들은 서로에게서 날마다 더 큰 배려와 인정으로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며 “우리의 상호관계가 모든 중생과 지구를 위한 복의 원천이 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신교 연합단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도 메시지를 통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맞는 부처님오신날은 우리 모두에게 던져진 근본적 과제를 성찰하며 이웃을 향한 더 깊은 연민과 연대의 자리로 낮아질 수 있도록 하기에 더 뜻깊게 다가온다”고 했다.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
#부처님오신날#봉축#입재식#원행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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