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스물네살 된 내 아들딸들… 솜털까지 그립구나”

안산=이청아 기자 , 김소영 기자 입력 2020-04-17 03:00수정 2020-04-1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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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6주기’ 전국서 추모행사
안산서 오후 4시16분 1분간 사이렌… 유가족-시민들 ‘거리두기’속 추모
단원고 후배들은 유튜브로 함께해… 인천에선 일반인 희생자 기려
16일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6주기 기억식. 추모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서로 거리를 두고 앉아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안산=뉴시스
“앳된 얼굴로 수학여행을 떠난 아들딸들이 어느덧 스물네 살의 청년이 됐습니다. 비록 눈을 감아야 볼 수 있는 얼굴이지만 귓불의 솜털 한 가닥 잊은 적이 없습니다….”

16일 오후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6주기 기억식.

무대 위에 오른 장훈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추도사 내내 떨리는 목소리가 가라앉지 않았다. 장 위원장은 6년 전 그날 아들 준형 군을 잃었다. 장 위원장이 울먹이자 다른 유가족들 역시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세월호 참사 6주기를 맞아 안산은 물론 전국 곳곳에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식이 열렸다. 화랑유원지에는 오후 3시부터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모인 시민 6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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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지금 ‘코로나19’를 극복하며 우리의 상호의존성을 다시 확인하고 있다. 국민들은 누구도 속절없이 떠나보내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 두기와 자가 격리를 지키고 있다”며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우리의 자세와 대책 속에는 세월호의 교훈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행사에 참석한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아이들의 안전과 행복을 우리 교육의 기본으로 더 충실히 세우고 아이들을 존중하는 교육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겠다”고 약속했다.

기억식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한창인 만큼 예년보다는 다소 간소하게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입장 전에 발열 체크를 받고 손소독을 했다. 좌석도 1m씩 간격을 두고 배치했다. 앞서 유가족들은 오전 7시 반부터 지하철 4호선 상록수역과 중앙역 인근에서 출근하는 시민들에게 마스크를 나눠 주기도 했다.

학생 희생자들이 다녔던 안산 단원고에서도 오전 11시부터 추모식 ‘기억해 봄, 희망의 봄’이 열렸다. 대다수 재학생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개학에 들어간 상태라, 몇몇 학생과 교직원 100여 명이 참석했다. 그 대신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함께했다. 학생회장인 고하람 양(18)은 “선배들의 못 다 이룬 꿈을 후배들이 열심히 이뤄가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낭독했다.

FC바르셀로나 “잊지 않겠습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 구단 FC바르셀로나가 16일 세월호 참사 6주기를 맞아 한글로올린 추모 메시지. FC바르셀로나는 매년 세월호 추모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 출처 FC바르셀로나 페이스북
인천에서는 일반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오전 11시경 인천 부평구에 있는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에선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6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경기도는 이날 오후 4시 16분부터 안산시 단원구청 일대에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사이렌을 1분 동안 울렸다.
 
안산=이청아 clearlee@donga.com / 김소영 기자
#세월호 6주기#추모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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