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기준서 천안보다 적합”…박능후가 밝힌 ‘아산·진천’ 선정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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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월 30일 10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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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터 끌고 와 도로 봉쇄 29일 오후 충남 아산시 무궁화로 경찰인재개발원 앞 사거리에서 트랙터를 끌고 온 아산 시민들이 정부를 비판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정부가 중국 우한 교민들을 이곳 개발원과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격리시키겠다고 밝히자 현지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아산=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트랙터 끌고 와 도로 봉쇄 29일 오후 충남 아산시 무궁화로 경찰인재개발원 앞 사거리에서 트랙터를 끌고 온 아산 시민들이 정부를 비판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정부가 중국 우한 교민들을 이곳 개발원과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격리시키겠다고 밝히자 현지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아산=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30일 중국 우한 교민들의 격리수용 장소로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을 선정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박 장관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당초 천안을 격리수용 장소로 선정했지만 지역 주민들이 반발해 아산·진천으로 변경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큰 오해”라고 했다.

박 장관은 “네다섯 가지 기준 조건으로 봤을 때 충남 천안보다는 현재 설정된 아산과 진천이 더 적합했다”고 밝혔다. 격리수용 장소를 선정하면서 ▲의료시설 인접 여부 ▲시설의 수용 능력 ▲공항과 시설 간 이동거리 ▲지역적 안배 등을 고려했다는 것.

박 장관은 먼저 “24일 처음 우한에 있는 우리 총영사관에서 이송을 하겠다고 공지했을 때 신청자가 150명이었다. 그런데 날짜가 지나면서 (인원이)급격히 늘어났다. 그리고 중국과 항공 스케줄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날짜가 좀 뒤로 지연됐다”며 “(전세기 신청 교민) 수는 계속 증가했다. 그러다 보니까 (격리수용 장소를) 두 곳으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일 중요한 것은 인접한 곳에 의료 시설이 있는지, 시설의 수용 능력이었다”며 “1인 1실을 원칙으로 한다. 한 방에 여러 분이 머물 수가 없기 때문이다. 또 공항에서 시설 간의 이동 거리. 이런 것들 다 고려했다. 지역적으로 안배도 했다. 어느 한 지역에 너무 집중돼선 안 된다. 그래서 마지막 확정까지 많은 토론이 있었다”고 부연했다.

박 장관은 ‘당초 천안이 격리수용 장소였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천안도) 확정이 아니었다. 보도가 나갔을 때 제가 모 언론사와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그 자리에서 제가 ‘확정된 내용은 아닙니다’라고 단호히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또 박 장관은 “(우한 교민들은) 진료 환자도 아니고 무증상자다. 평상시 입국 같으면 다 자기 집으로 가실 분들이고, 오랜 기간 동안 고립무원 상태에서 공포에 떨다 오신 분들”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두 차례의 검역 과정을 거치면서 다 건강한 분들이 오신다. 중국에서 출국할 때도 검역을 하지만 한국에 와서 또 검역을 한다. 이송 과정에서도 검역을 한다. 전체로 보면 세 번의 검역을 거쳐서 무증상자만 시설로 격리되는 것”이라며 “나머지 유증상자들은 바로 지금 김포공항에서 병원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박 장관은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전날 진천에 방문했을 당시 송기섭 진천군수가 이 같은 내용을 듣고 납득하며 협조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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