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왜 안돌아와” 독도의 오열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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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헬기 실종자 가족 현장 방문… 수색 반장 “모두 찾을때까지 최선”

독도 소방헬기 추락사고 24일째인 23일 독도를 찾은 실종자 가족들이 사고 해역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은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인 광양함에 도착해 현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독도=뉴시스
독도 소방헬기 추락사고 24일째인 23일 독도를 찾은 실종자 가족들이 사고 해역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은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인 광양함에 도착해 현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독도=뉴시스
“아이고 내 새끼 어떻게 해. 보고 싶어.” “여보, 우리 애들 어떡하라고….”

독도 소방헬기 추락사고 24일째인 23일 사고 현장인 독도 해역을 찾은 실종자 가족들이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에 따르면 23일 오전 9시 41분 실종자 김모 기장(46)과 배모 구조대원(31)의 가족 9명은 대구공항에서 헬기를 타고 이륙했다. 오전 11시 7분 울릉도에 잠시 착륙해 배 대원의 아버지와 장인을 태우고 독도로 향했다.

독도 상공을 선회하는 내내 실종자 가족들은 창밖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 사고 당일 실종자들의 마지막 모습이 찍혔던 독도 선착장에 도착하자 참았던 울음이 터져 나왔다.

아들과 함께 온 김 기장의 아내는 “여보 애들 왔어. 우리 이제 어떡해. 여기를 왜 왔어”라며 울었다. 배 대원의 아내는 “나도 데려가지, 같이 가자 오빠야. 왜 내 말 안 듣는데, 못 살겠다”며 흐느꼈다.

실종자 가족들은 낮 12시 16분 독도에서 보트를 타고 사고 해역에서 작업 중인 광양함에 도착해 수색상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광양함 구조반장 최철호 원사는 “구조 활동에 어려움이 적지 않지만 마지막 한 분을 찾을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색 당국은 23일 기체 조종석 좌측 문과 비상 탈출 호흡기와 헬멧 보관 가방 등을 발견해 인양했다고 밝혔다.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독도#소방헬기#추락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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