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의 도시’ 강릉시, 영화도시로 거듭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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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국제영화제’ 내달 8일 개막… 7일간 30개국 73편 초청작 상영
‘1인 1영화보기 운동’으로 붐 조성

강원 강릉시가 제1회 강릉국제영화제 붐 조성을 위해 진행 중인 ‘1인 1영화보기 운동’ 피켓 릴레이가 28일 시청 시민사랑방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강릉교육지원청 직원과 학생들이 동참했다. 왼쪽이 김한근 강릉시장. 강릉시 제공
강원 강릉시가 제1회 강릉국제영화제 붐 조성을 위해 진행 중인 ‘1인 1영화보기 운동’ 피켓 릴레이가 28일 시청 시민사랑방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강릉교육지원청 직원과 학생들이 동참했다. 왼쪽이 김한근 강릉시장. 강릉시 제공
강원 강릉시에서 다음 달 8∼14일 ‘제1회 강릉국제영화제’가 열린다. 강릉시가 주최하고 강릉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이 영화제는 비경쟁 방식으로 30개국 73편의 초청작이 상영된다.

강릉을 영화의 도시로 만들기 위한 첫걸음이 될 강릉국제영화제의 주요 키워드는 ‘영화 & 문학’. 이야기를 다루는 대표적인 두 예술 장르의 역사를 살펴보고 ‘문학적 영화 감상’의 새로운 즐거움을 관객에게 제시한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이를 위해 1960, 70년대 한국 문예영화들로 구성된 ‘문예영화 특별전’과 뛰어난 여성 작가들의 예술과 삶을 다룬 영화들로 이뤄진 ‘여성은 쓰고, 영화는 기억한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뮤지션 밥 딜런의 삶과 예술을 주제로 한 ‘익스팬디드: 딜러니스크’ 등의 섹션이 마련됐다.

문예영화 특별전에서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상록수’, ‘안개’, ‘삼포 가는 길’, ‘장마’ 등 대표적인 문예영화들이 상영된다. ‘여성은 쓰고, 영화는 기억한다’에서는 20세기 초 중국 최고의 여류작가로 꼽히는 샤오훙의 삶을 다룬 ‘황금시대’와 미국의 천재적 시인으로 불리는 에밀리 디킨슨의 삶을 다룬 ‘조용한 열정’ 등이 소개된다.

밥 딜런의 삶과 작품 세계를 다룬 ‘익스팬디드: 딜러니스크’에서는 밥 딜런이 주연으로 출연한 ‘가장과 익명’, 밥 딜런의 1965년 런던 순회공연을 담은 ‘돌아보지 마라’ 등이 준비돼 있다. 문학과 영화계 거장들의 작품세계도 집중 조명된다. 지난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전(展)이 마련돼 그의 초기작 ‘환상의 빛’과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어느 가족’ 등 7편이 선보인다.

최인호 작가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고래사냥’, ‘별들의 고향’, ‘겨울나그네’ 등이 상영되고 이 영화의 감독이자 출연배우인 배창호, 이장호, 안성기 씨와 대화를 나누며 최 작가의 작품 세계를 복기하는 시간도 마련돼 있다.

이 밖에도 국민시인 정호승과 강릉 문인들이 보고 싶은 영화 1위로 꼽은 ‘시인 할매’의 이종은 감독이 함께하는 ‘배롱야담’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또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을 기점으로 하나로 뭉친 강릉 독립영화인들과의 포럼도 열린다.

개막식은 8일 오후 7시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에서 열리며 개막공연작으로 여성 감독인 알리스 기 블라셰의 ‘마지막 잎새’가 강릉시립교향악단의 라이브 연주와 함께 상영된다. 이어 강릉아트센터, CGV강릉,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 경포해변 등 강릉시 일원에서 영화제가 펼쳐진다.

강릉시는 시민을 대상으로 ‘1인 1영화보기 운동’을 전개하는 등 영화제 붐 조성에 나섰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강릉국제영화제를 통해 영화인들이 강릉에서 소통하고 한 해를 마무리하며 편히 즐기다 쉬어 갔으면 좋겠다”며 “강릉이 국제영화제의 도시로 인식될 때까지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릉국제영화제#강릉시#1인 1영화보기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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