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으면서 먹지 마세요”…‘길거리 음식’ 관광지의 고민

  • 뉴스1
  • 입력 2019년 5월 11일 10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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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가마쿠라, ‘도보취식 금지’ 조례 만들어
이탈리아 피렌체 500유로 벌금…방콕 ‘골머리’

서울 중구 명동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길거리 음식을 둘러보고 있다. © News1
서울 중구 명동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길거리 음식을 둘러보고 있다. © News1
관광객들이 몰리는 도시에서 여행객들의 거리 취식이 문제로 불거지고 있다고 CNN이 10일 보도했다.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가마쿠라(鎌倉)시는 지난 4월 공식 조례를 내고 걸으면서 음식을 먹는 행위를 금지했다. 도보 취식은 주변에 민폐라는 이유에서다.

도쿄에서 약 50㎞ 떨어진 곳에 위치한 가마쿠라는 아름다운 해변과 유명한 사찰 등이 있는 관광지다. 이 가운데에서도 상점이 밀집한 번화가 ‘코마치 거리’는 일본 내에서도 먹거리 길로 유명세를 떨친다.

재팬투데이에 따르면 고작 350m에 달하는 이 거리에는 매일 5만~6만명의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이 도보 취식 뒤 남긴 음식과 쓰레기는 거리를 어지럽히고 야생 동물들을 끌어들인다.

가마쿠라의 도보 취식 금지 조례는 위반했다고 해서 벌금 등의 처벌이 따르진 않는다. 시 관계자는 “공공장소에 게시된 이 조례는 여행객에 불이익을 주려기 보다는 이 문제를 인식하게 하려는 목적이 크다”고 설명했다.

관광객 등의 거리 식사를 고민하는 국가는 일본만이 아니다.

이탈리아 피렌체는 인파가 몰리는 인도나 도로, 상점이나 주택의 문 앞에서 식사하는 행위를 전면 금지했다. 적발 시에는 최대 500유로(약 66만원)의 벌금에 처한다. 위생 문제뿐만 아니라 붐비는 거리에서 먹기 위해 주저앉거나 멈춰 선 사람들이 타인의 이동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반면 길거리 음식으로 유명한 태국 방콕은 야외 시장이나 음식 가판대 등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갈수록 더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일부 주민들은 관련 규제나 심지어 폐쇄를 원하기도 한다고 CNN은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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