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인프라-스마트그리드-디지털전환 분야에 투자 확대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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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가속화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
초전도케이블-마이크로 그리드 등… 고효율 에너지 기술 상용화에 박차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공행공반(空行空返), 즉 행하는 것이 없으면 돌아오는 것도 없다”는 사자성어를 들며 “올해는 실행력을 강화하여 목표를 반드시 달성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구 회장은 “해외법인 체질을 강화하고 사업 운영능력을 높이는 등 경영 역량을 올리고,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연구개발(R&D)을 가속화해 주력사업의 기술 경쟁력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을 강조했다.

구 회장은 이를 직접 실천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그룹 계열의 미국 전선회사 SPSX(슈페리어 에식스)의 유럽 권선(자동차, 변압기, 모터 등 전자장치에 감는 피복 구리선) 생산법인인 에식스 발칸 준공식에 참석하는 등 국내외 가릴 것 없이 사업현장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LS그룹은 올해에도 전 세계적으로 시장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전력인프라·스마트에너지·디지털 전환 분야에서 핵심 기자재 및 기술 공급과 해외 투자 확대 등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LS의 주요 계열사는 글로벌 기업이 선점하고 있는 초전도케이블, 마이크로 그리드, 초고압직류송전(HVDC) 등 에너지 효율성이 좋은 기술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S전선은 다양한 첨단 케이블을 개발했다. 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국산화에 최초로 성공해, 2013년 덴마크 전력청의 HVDC 해저 케이블 프로젝트에 수출했다. 2016년에는 국내 최초의 육상 HVDC 케이블 사업(북당진∼고덕 연결) 공급권을 따냈다.

초전도 케이블도 세계 최고 용량, 최장 길이 실증을 끝내고 상용화 준비를 마쳤다. 2016년 제주 초전도센터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교류(AC) 154kV급 초전도 케이블 1km를 계통(Grid)에 연결 운용했다. 2015년 세계 최초의 직류(DC) 80kV급 초전도 케이블 실증을 완료함으로써 세계에서 유일하게 직류와 교류 기술력을 모두 확보했다.

전력과 자동화 분야 기술력이 있는 LS산전은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한 융·복합 스마트 솔루션을 앞세워 소규모 지역에 전력을 자급자족할 수 있도록 한 차세대 전력망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에 뛰어들었다.

LS산전은 일본 홋카이도와 부산 등에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연계한 메가와트(MW)급 대규모 태양광발전소를 준공해 상업발전을 시작했다. 2015년 일본 이바라키현 미토메가솔라파크, 지난해 9월 일본 이시카와현 가시마 하나미즈키 태양광발전소 수주 등 일본 메가솔라(대규모 태양광) 시장에 진출해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LS니꼬동제련은 온산제련소에 생산 전 과정을 통신으로 연결해 공정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용광로에서 뽑아낸 구릿물로 동을 생산해 전기분해를 거쳐 전기동을 만드는 동제련소에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적용하는 것은 독일 아우루비스 제련소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다. 이 공장이 스마트팩토리로 변화하게 되면 생산성이 높아지고 효율적인 환경, 안전 관리도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산업기계와 첨단부품 사업을 하고 있는 LS엠트론은 유럽 및 미국 등의 환경규제를 뛰어넘는 친환경 엔진을 장착한 트랙터를 개발했다. 친환경 액화석유가스(LPG) 전문기업 E1은 싱가포르, 휴스턴 등 해외 지사들을 거점으로 네트워크와 트레이딩을 확대하는 등 해외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배석준 기자 eulius@donga.com
#기업특집#ls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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