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없는 학교… 수학 기초학력 미달 5년새 2배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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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중고교생 10% 기본과정 못따라가

중고교생 10명 중 1명이 수학 과목에서 기본적인 교육 과정조차 따라가지 못하는 기초학력 미달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전인 2013년과 비교하면 기초학력 미달자 비율이 2배로 늘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17개 시도 중 13곳에서 당선된 진보교육감들이 ‘학업 부담을 줄이고 자유로운 학교를 만들겠다’는 정책을 추진했지만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는 되레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기초학력 미달자’란 학년별로 달성해야 하는 성취 수준에 크게 결여돼 우수, 보통, 기초학력, 기초학력 미달 등 4단계 중 마지막 단계에 속하는 학생을 의미한다.

교육부는 이런 내용의 ‘2018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28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중3, 고2에 재학 중이던 학생 88만7582명 중 3%를 추출한 표집 방식으로 학력을 조사했다. 그 결과 ‘수학-영어-국어’ 순으로 기초학력 미달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학 과목은 지난해 중3의 11.1%, 고2의 10.4%가 기초학력 미달이었다. 중3 수학 과목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2013년 5.2%에서 5.7%(2014년), 4.6%(2015년), 4.9%(2016년) 등으로 소폭 등락을 반복하다가 2017년 7.1%, 2018년 11.1%로 증가했다. 5년 전에 비해 2.1배로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고2도 수학 과목에서 기초학력 미달이 4.5%(2013년)에서 10.4%(2018년)로 2.3배 수준으로 늘었다.

영어 과목 기초학력 미달자 비율 역시 지난해 중3은 5.3%, 고2는 6.2%로 각각 3.2%와 4.1%였던 2017년보다 2%포인트씩 증가했다. 교육 전문가들은 “숙제와 시험이 없는 학교’를 지향하는 진보교육감 체제하에서 초등학교 시절을 보낸 현재 중고교생들의 학력이 크게 하락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수연 sykim@donga.com·조유라 기자
#수학#기초학력 미달#학업성취도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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