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보는 배우, 류준열의 진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3월 28일 06시 57분


류준열이 영화 ‘돈’으로 ‘독전’과 ‘뺑반’에 이어 맹활약하며 200만 관객의 지지를 얻고 있다.사진제공|쇼박스
류준열이 영화 ‘돈’으로 ‘독전’과 ‘뺑반’에 이어 맹활약하며 200만 관객의 지지를 얻고 있다.사진제공|쇼박스
■ 영화 ‘독전’ ‘뺑반’ 이어 ‘돈’까지…“히트다 히트!”

탄탄한 연기 호응…200만 돌파
‘우상’ ‘악질형사’ 제치고 독주
올 여름 ‘전투’로 첫 사극 도전


배우 류준열이 이름값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경력 많은 ‘베테랑’ 선배들과 작업을 함께 할 때 더욱 빛나는 활약상을 보이는 사실에선 저력까지 드러난다. 영화계 세대교체의 한 축을 담당하는 주역으로서 존재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류준열 주연 영화 ‘돈’(감독 박누리·제작 사나이픽쳐스)이 꾸준히 관객을 동원하며 손익분기점인 200만 명에 다다랐다. 한석규·설경구의 ‘우상’, 이선균의 ‘악질경찰’과 20일 나란히 개봉했지만 사실상 경쟁체제라 말 할 수 없을 만큼 독주하고 있다. 나머지 두 작품이 개봉 2주째에 접어들었는데도 20∼30만 관객 동원에 그치는 사실을 감안하면 세 편 가운데 유일하게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는 작품이 될 것이라는 예측에 힘이 실린다.

‘돈’은 유지태와 조우진, 이민재, 신예 김재영 등이 어우러진 이야기이지만, 이들을 한 데 아우르는 중심은 류준열이다. 부자를 꿈꾸면서 증권사에 입사한 신입 주식 브로커 조일현 역을 맡은 그는 한 번에 수백억 원씩 움직이는 설계자(유지태)를 만나 위험천만한 작전에 가담한다.

비록 이야기나 설정 자체가 새롭거나 짜임새가 탄탄한 영화는 아니지만 ‘킬링타임’용 상업영화에 충실한 미덕을 갖춘 ‘돈’은 욕망에 치닫는 캐릭터를 극적으로 완성한 류준열의 활약에 힘입어 관객 선택을 이끈다. 물론 이런 활약이 처음도 아니다.

지난해 5월 조진웅, 김주혁, 차승원 등과 호흡한 영화 ‘독전’에서도 그의 활약은 선배 배우들을 앞질렀다는 평가를 받았다. ‘독전’의 520만 관객 동원을 이끈 주요 원동력으로도 주목받았다. 1월 내놓은 ‘뺑반’도 마찬가지다.

작품마다 새로운 이야기를 꺼내는 류준열은 영화 속 다양한 인물을 통해 적지 않은 자극과 영향을 받는다고 했다. 이번 ‘돈’의 경우 “인생에서 돈은 어떤 의미가 돼야 하는지, 깨우침을 준 작품”이라고 밝힌 그는 “돈에 휘둘리기보다 돈을 컨트롤할 수 있길 바란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털어놨다.

소처럼 쉼 없이 일하는 탓에 ‘소준열’이란 별칭까지 얻은 류준열이 또래 배우인 김수현, 임시완 등이 군 복무 중인 상황과 맞물려 급성장했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렵다. 복무를 마친 이들이 속속 복귀하면서 류준열이 이끌 영화계 세대교체를 향해서도 기대가 쏠린다.

류준열은 올해 여름 영화 ‘전투’로 다시 돌아온다. 독립군 최초의 승리인 봉오동 전투 실화를 옮긴 대작이다. 류준열이 처음 도전하는 시대극이자 전투 블록버스터란 사실로도 시선을 붙잡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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