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닮고 싶은 ‘1학년 MVP’ 이정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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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대학농구 3연속 우승 주역, 고려대와 챔프전 2경기 50점 폭발
2년전엔 U-17 세계 8강 이끌기도

연세대의 대학농구리그 우승을 이끈 1학년 이정현이 최우수선수(MVP) 트로피를 들고 미소짓고 있다. 대학농구연맹 제공
연세대의 대학농구리그 우승을 이끈 1학년 이정현이 최우수선수(MVP) 트로피를 들고 미소짓고 있다. 대학농구연맹 제공
“잠을 많이 못 잤어요. 어제 밤늦게까지 회식하고 1교시 수업 들어가느라(웃음)….”

20일 연세대의 대학농구리그 우승을 이끌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이정현(19·189cm)은 평범한 대학생으로 돌아갔다. 21일 전화 인터뷰 때 그의 목소리는 깊이 잠겨 있었다. “1차전부터 목감기 기운이 있었는데 경기 내내 소리를 질렀더니 지금은 목소리가 잘 안 나오네요.”

연세대는 안방 신촌캠퍼스에서 열린 대학농구리그 챔피언결정전(3전 2선승제) 2차전에서 고려대를 90-64로 꺾고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이정현은 17득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챔피언결정전 1차전(33득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에 이어 다시 한 번 승리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특히 고려대에 37-38 역전을 허용한 뒤 맞이한 3쿼터에서 이정현은 속공과 중거리슛, 돌파를 연달아 성공했다. 이승현의 8득점 등 3쿼터에만 30득점을 한 연세대는 67-56으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이정현은 “전반에는 우리 팀다운 농구가 잘 안됐다. 수비 성공 이후 속공으로 쉽게 점수를 내는 게 우리 팀의 장점이다. 3쿼터 시작하면서 감독님께서 수비에 집중하면서 하나씩 해 나가자고 지시했고 그대로 따랐던 것이 좋은 공격 기회로도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정현은 자신과 이름이 같은 프로농구 KCC 이정현(31)을 롤모델로 꼽았다. 연세대 선배이기도 한 KCC 이정현은 졸업반이던 2009년 연세대를 농구대잔치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이정현은 “어릴 때부터 팬이다. 고향이 군산이라 전주에서 하는 KCC 경기를 자주 보러 갔다. 뛰어난 득점력과 센터와의 2 대 2 플레이는 정말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군산중, 군산고를 졸업한 이정현은 2년 전 17세 이하 국제농구연맹(FIBA) 세계선수권에서 평균 18.9득점 3.9어시스트를 기록해 한국의 8강 진출에 기여한 유망주였다. 최연길 MBC 해설위원은 “이정현은 최근 몇 년간 나온 또래 가드 중 가장 뛰어난 선수다. 체격과 기술, 담력까지 삼박자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대학농구리그#연세대 농구#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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