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달려온 벤투호 “마무리도 화끈하게”… 20일 우즈베크와 올해 마지막 평가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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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킹 낮고 상대전적 크게 앞서지만 작년 9월 월드컵 예선땐 0-0 고전
내년 1월 아시안컵 주전 윤곽 잡고 황의조 ‘확실한 원톱’ 굳히기 기대

대한축구협회 제공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축구대표팀의 마지막 우즈베키스탄전에 대한 기억은 좋지 않다. 지난해 9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최종 예선전. 한국 축구대표팀은 0-0 무승부를 거둬 가까스로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다. 당시 이란-시리아전의 경기가 끝나야 그 결과에 따라 한국의 본선행이 확정되는 상황이었다. 이란-시리아 경기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본선 진출 소감 인터뷰를 하는 신태용 감독의 모습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신 감독은 국내의 비난 여론에 골머리를 썩여야 했다.

1년 2개월여가 지나 20일 우즈베키스탄과 다시 만난 한국은 그때와는 딴판인 분위기다. 파울루 벤투 감독(사진) 부임 이후 호주전까지 2승 3무를 기록한 대표팀은 신임 감독 데뷔 후 역대 최다 무패 기록에 도전한다. 대표팀은 올해 마지막 A매치로서 최근 뜨거워진 국내 축구 열기를 2019년 1월 아시안컵으로 이어가기 위해 우즈베키스탄전을 승리로 장식하려고 한다. 상승세를 탄 한국이다.

그간 우루과이와 칠레 등 남미의 강호를 포함해 만만치 않은 상대와 맞서온 벤투호로서는 한결 수월한 경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우즈베키스탄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한국(53위)보다 41계단 낮은 94위. 상대 전적도 10승 4무 1패로 한국이 크게 앞선다.

그러나 우즈베키스탄도 8월 아르헨티나 출신 명장 엑토르 쿠페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끈끈한 조직력과 탄탄한 수비력을 갖춘 팀으로 거듭났다. 쿠페르 감독은 이집트를 1990년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러시아) 본선에 올렸다. 우즈베키스탄은 아시안컵에서도 한국과 만날 수 있는 팀이다.

이 경기를 통해 아시안컵 멤버의 윤곽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문길은 손흥민(토트넘) 기성용(뉴캐슬) 정우영(알 사드 SC) 등 주전 멤버가 빠진 상황에서 플랜 B를 실험하는 무대였다. 벤투 감독은 이번에 6명의 새 얼굴을 뽑아 기량을 점검했다. 주전뿐만 아니라 백업요원들에 대한 기량 점검도 대체로 끝나는 상황에서 벤투 감독의 전체적인 대표팀 구상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황의조(26·감바 오사카)의 ‘원 톱’ 굳히기 여부도 결론을 낼 것으로 보인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를 통해 깜짝 스타로 떠오른 황의조는 호주전 선제골까지 대표팀 25경기에서 24골을 넣는 탁월한 득점 감각을 보였다. 그동안 지동원(27·아우크스부르크) 석현준(27·스타드 드 랭스)과 선발 경쟁을 펼쳤지만, 이번에 인상적인 마무리 능력을 과시하면서 주전 자리를 꿰차는 분위기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황의조는 호주전에서 날카로운 마무리 능력을 증명했다. 여기에 좀 더 강한 몸싸움과 볼 소유 능력 등 포스트 플레이만 가다듬으면 벤투호의 확실한 ‘원 톱’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내년 1월 1일, 아시안컵을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친선 경기를 잡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축구대표팀#우즈베키스탄전#축구 평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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