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적필살… 日전투기에 제국주의 연상 슬로건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19일 03시 00분


코멘트

25일 자위대 에어쇼서 공개 예정… 군사전문가 등 “시대착오적” 비판

25일 열릴 일본 자위대 에어쇼(항공제)에서 공개될 전투기에 제국주의 시절을 연상시키는 ‘견적필살(見敵必殺·사진)’이라는 슬로건이 나붙어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말 그대로 ‘적을 보면 반드시 죽인다’는 의미로 ‘귀축미영(鬼畜米英·귀신이나 짐승 같은 미국과 영국)’과 함께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제국주의 일본군이 사용하던 슬로건이다.

17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견적필살’ 슬로건은 후쿠오카(福岡)현에 위치한 항공자위대 쓰이키(築城)기지에서 열릴 항공제에서 공개될 F2 전투기의 뒷날개 윗부분에 붙어 있다.

자위대 전투기에 이런 문구가 적혀 있다는 사실이 지역신문인 니시니혼신문의 보도로 알려진 뒤 부대가 위치한 지역을 중심으로 “시대착오적”이란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쓰이키 기지 항공제는 매년 이맘때 열리며 지난해에는 4만7000여 명이 참관했다.

군사 저널리스트 마에다 데쓰오(前田哲男) 씨는 “견적필살은 육안으로 적기를 발견해 배후로 돌아가 기총을 쏟아붓는 프로펠러기 시대의 언어”라며 “레이더로 적기의 정보를 얻는 현재 실태를 전혀 반영하지 않은 ‘정신주의’ 언어”라고 지적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견적필살#일본 전투기#제국주의 연상 슬로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