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7곳 SW융합클러스터 구축… 신규 일자리 대거 창출 성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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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산업진흥원

최근 정부는 일자리 문제를 한국사회의 큰 문제로 인식하고, 꾸준한 일자리 창출 노력과 확대를 목적으로 대통령 직속 4차 산업혁명위원회를 신설해 혁신 기반을 마련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 추세가 일자리를 감소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으나, 4차 산업혁명 시대는 SW 융합역량을 갖춘 인재를 활용해 기업을 혁신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국가경쟁력 및 미래 산업의 주도권을 쥐는 데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이미 2014년부터 전국 7곳에 SW융합 기반 거점을 선정, 지역별로 SW융합클러스터를 구축하고 SW와 지역 특화산업 간 융합을 촉진하여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왔다. 농생명, 조선해양, 국방, 인공지능, 에너지, 로봇 등 지역별로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우선적으로 SW융합을 도모하면서 SW융합 생태계를 구축함은 물론 혁신을 통한 일자리 창출 기반 전략으로 SW융합 인재 양성에 힘써온 것이다.

특히 지난 3년간 각 지역 SW융합클러스터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로봇 SW프로그램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기반으로 한 창업교육, SW융합 전문기술 취업 연계 교육, 적성과 재능에 맞는 맞춤형 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방법으로 SW융합 인재 양성에 힘썼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도출된 SW융합클러스터의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부산클러스터의 경우 올해 9월 기준 438명의 SW융합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SW융합 기술기반 종사자 4167명을 확충했다. 여기에 25개 팀 이상 투자유치 성과를 낸 SW융합 창업 지원 프로그램 ‘갈매기 SW창업사관학교’는 창업, 교육, 육성, 후속 투자로 이어지는 원스톱 지원으로 창업 초기 기업이 혁신 성장으로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경기클러스터의 경우에는 빅데이터에 주목해 대학생과 일반인 대상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전문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빅데이터는 수집뿐만 아니라 분석, 가공, 활용 등 여러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다양한 직종으로 진출가능한 장점이 있으며, 작년과 올해에 걸쳐 226명의 전문가를 양성했다.

경북클러스터는 경력 단절로 일자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여성을 대상으로 빅데이터 분석 분야 교육, 코딩맘 육성 과정 교육을 운영해 재취업과 창업의 기회를 제공했다. 특히 코딩맘 육성 교육의 우수교육생에게는 클러스터 사업의 일부 커리큘럼 보조교사에 대한 기회 부여, SW교육 관련 협동조합 설립 추진 등 지속적인 활성화 방안을 통해 SW 인재 양성의 선순환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처럼 3년간 이어진 SW융합클러스터 성과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중소기업 R&D 지원사업과 비교하면 사회적(일자리 창출 능력)으로 얼마나 큰 성과를 냈는지 확연히 알 수 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SW융합클러스터 사업은 타 중소기업 R&D 지원 사업과 비교 시 일자리 창출 성과에 있어서 24.5명으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신규 고용인원을 1630여 명까지 창출한 성과는 지역 특화 분야를 기반으로 SW융합을 도모하면서 혁신성장을 통해 일자리가 창출된 것으로 평가된다.

농·생명 특화 사업을 추진하는 전북클러스터의 경우 전통산업인 농업에 사물인터넷(IoT) 같은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스마트팜(smart farm)’을 중소 규모 농가들이 도입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 지원을 함으로써 생산성 유지·향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다. 농가의 혁신으로 2015∼2018년까지 신규 고용 420명을 창출하고, 1626명의 인력을 양성해 젊고 우수한 인재를 농촌 가까이로 모여들게 했다.

이 외에도 SW융합클러스터는 SW융합 인재양성에 대한 대중적 인지도 제고를 위해 창의적 SW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해커톤 대회를 만들어냈다. 창의인재 양성을 위해 개최되는 이 대회에서 당선이 되면 창업 지원, 협업 등의 특전이나 취업 시 혜택이 있어 취업 준비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대회에 참가해 대상을 수상한 김동혁 씨와 조영휘 씨는 이 대회를 계기로 창업해 현재까지 꾸준한 개발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는 돈 버는 SNS 스팀잇(Steemit)이라는 아이템을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어 해커톤 대회 출신의 창업 성공 스토리를 쌓고 있다.

이러한 국민적 관심과 정부 차원의 SW융합 노력은 국내의 하드웨어 중심 산업에서 SW산업 중심으로의 전환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미 미국, 영국 등 해외 SW 강국들은 끊임없는 지원과 노력으로 새로운 SW융합 인재 육성을 통한 혁신성장으로 일자리를 확충하고 있다.

SW개발 선진국 사례를 살펴보면, 미국은 SW와 산업 간 융합을 통해 새로운 산업 분야를 만들어 내고 인재 양성을 통해 매출 증가와 기술 개발, 안정적인 일자리 확충을 이뤄냈다. 또한 SW산업의 국제 경쟁력이 절대적으로 높은 인도에서는 양질의 중·고급 인력을 공급하는 정규 및 비정규 교육 시스템과 더불어 정부의 재정 지원과 인센티브 제도가 인도의 SW 인재 양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고 평가된다.

SW산업이 미래 동력산업의 기반이라고 하지만 이를 통해 혁신 성장을 이끌어나가기 위해서는 먼저 사업의 단기적 성과 위주의 패턴에서 벗어나 선진 사례와 같이 SW와 다양한 분야를 접목하는 시도뿐 아니라, 현재까지 꾸준하게 우수한 성과를 보여주는 SW융합클러스터 사업과 같이 지역 산업과 SW융합을 통해 끊임없는 혁신을 창출해내는 지속적인 후속 정책이 분명히 있어야 한다.

정부 차원의 SW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후속 정책 추진을 필수로 R&D, 인력, 기반 등 SW융합 기반의 혁신 성장을 위한 다양한 지원이 가능해진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해 더 많은 새로운 산업 분야를 만들어 내고 이를 통한 안정적인 일자리 확충이 가능할 것이다.

박정민 기자 atom60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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