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날에도 ‘백범 김구’…文대통령, 내년 ‘건국 100년’ 힘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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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25일 16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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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 선생 ‘초대 경무국장’ 이력 강조…건국절 논란 불식

문재인 대통령.(청와대 페이스북) 2018.10.23/뉴스1
문재인 대통령.(청와대 페이스북) 2018.10.23/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개최된 제73주년 경찰의 날에 백범 김구 선생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그 배경에 눈길이 모인다.

이날 기념식은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렸고, 문 대통령은 기념식 치사 첫머리에 김구 선생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경무국장(현 경찰청장)임을 강조하고 현 경찰관들이 김구 선생의 정신을 이어받을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99년 전인 1919년 8월12일, 김구 선생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경무국장에 취임했다. ‘임시정부의 문지기’가 되겠다는 각오로 대한민국 경찰의 출범을 알렸다”며 “‘매사에 자주독립의 정신과 애국안민의 척도로 임하라’는, ‘민주경찰’ 창간호에 기고한 선생의 당부는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경찰 정신의 뿌리가 됐다”고 말했다.

김구 선생은 독립운동가로서 잘 알려져 있지만, ‘경무국장으로서의 김구’는 다소 생소하다. 그럼에도 문 대통령이 김구 선생의 경무국장으로서의 이력을 꺼내 경찰의 날에 힘주어 밝힌 데에는 분명한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초대’ 경무국장이라고 방점을 찍은 것에 비추어보면 문 대통령이 결국은 ‘내년은 건국 100년’이라는 점을 강조하려 했다는 데에 해석의 무게가 쏠린다.

문 대통령은 1919년 3·1운동과 임시정부(4월11일) 탄생이 곧 ‘대한민국의 건국’이라고 보고있다. 진보진영 또한 문 대통령과 인식을 같이 한다. 내년에 ‘건국 100년’을 맞는 것이다.

더군다나 임시정부는 ‘남북분단 이전의 역사’라는 점에서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추진 흐름과도 상통한다. 남북정상은 올해 9월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3·1운동 100주년을 남북이 공동으로 기념하기로 한 상태다.

반면 보수진영의 경우, 이승만 전 대통령이 제헌국회를 세운 1948년 8월15일을 대한민국의 건국일로 보면서 문 대통령, 진보진영의 시각과 부딪히고 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전후 여러 차례 김구 선생을 앞세워 이러한 건국절 논란을 불식시키려 했다. 2015년 2월9일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대표 땐 취임 첫 일정으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에 이어 김구 선생 묘소를 참배했다.

대통령에 취임한 후인 작년 8월15일 제72주년 광복절 때에도 문 대통령은 김구 선생 묘소를 찾았다. 당시 청와대는 이에 대해 “건국절 논란에 종지부를 찍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백범김구기념관도 행사장소로 활발히 이용되고 있다.

이날을 제외하고 백범김구기념관은 Δ2017 양성평등주간 기념행사(2017년 7월7일) Δ한국광복군 창군 제77주년 기념행사(2017년 9월14일) Δ제99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2018년 4월13일) 때 행사장소로 활용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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