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이 문학의 향기를 느꼈으면…”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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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인협회장 지낸 김용하 작가, 신작 시집 ‘소소한 삶의 향기’ 펴내

“노년에 늦둥이 아들 하나를 낳은 기분입니다.”

광주고 교장과 광주시인협회장을 역임한 김용하 작가(68·사진)가 신작 시집 ‘소소한 삶의 향기’를 펴냈다. 모두 113편의 시가 실린 작품집은 고향과 옛것에 대한 향수, 세태에 대한 풍자, 답사와 여행 관련 소재가 주를 이룬다. 다양한 소재는 평소 작가의 관조적이며 풍류적인 시각과 유머 감각에서 비롯됐다. 그는 서사적 서정시를 추구한다. 너무 난해하지 않고 누구나 즐길 수 있으면서도 자연과 인생, 삶의 철학이 깊숙이 배어 있다. 지역적 정서가 가득 담긴 탯말로 시를 풀어내 남도의 푸근하고 정감 어린 향토성을 구현한다.

해설을 쓴 노창수 시인은 “김 작가는 평소 대화에 여백을 집어넣는 법을 알고 있고 전통 시학에 충실한 터라 시에서도 관조의 시심을 살려낼 수 있었다”고 평했다.

김 작가는 교사로 근무하면서 각종 신문과 잡지 등에 작품을 기고하다가 1994년 ‘한국시’에 수필로 등단했다. 2010년에는 ‘현대문예’ 시 부문 신인상을 받았다. 그는 이번에 첫 시집을 내기 전에 ‘가슴으로 바라본 세상’ 등 3권의 수필집을 냈다.

김 작가는 “수필이 삶과 자연에 대한 느낌과 감동을 내면에서 재조명하고 언어적 조탁 과정을 거쳐야 한다면, 시는 간결하면서 절제된 언어로 운율과 은유의 매력을 한껏 드러내는 글”이라고 설명했다.

2014년부터 2년 동안 광주시인협회장을 지내면서 지하철 역사에 시집을 비치하고 시 낭독과 시집 나눠주기 등 ‘시 사랑 시민운동’을 벌였다. 당시 시민에게 무료로 배포한 시집만 3000권이 넘는다. 그는 “모든 시민이 문학을 즐기고 그 향기를 느끼는 풍토를 만드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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