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철수]국가유공자, 마지막까지 영예로운 삶 누리게 예우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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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대한치과의사협회장
김철수 대한치과의사협회장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국가보훈처의 위상은 크게 달라졌다. 보훈처장의 직급은 차관에서 장관으로 격상됐고 올해 보훈예산은 사상 처음 5조 원을 넘었다. 정부가 보훈정책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보여주는 상징으로 보훈가족의 기대에 걸맞은 정책을 추진하는 데도 탄력을 받을 것이다.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연보에 따르면 현재 보훈의료서비스는 서울 중앙보훈병원 등 6개의 보훈병원과 300여 개의 위탁 병원을 통해 제공되고 있다. 중앙보훈병원은 하루 평균 외래환자 5000명, 입원환자 1300명으로 상급종합병원 수준의 최첨단 장비를 갖추고 있다. 내년에 반영될 보훈예산안 중 중앙보훈병원 내 낙후된 치과병원 증축과 관련해 412억 원의 예산이 반영됐다. 국가유공자를 세심하게 배려하는 정부의 의지가 엿보인다.

현재 중앙보훈병원 치과병원은 연면적 1931m², 6개 진료과에서 하루 평균 590명의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환자는 만 60세 이상이 90.3%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65세 이상의 틀니 및 임플란트 본인부담률 축소 등으로 진료 인원은 최근 5년 평균 7.2%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시설의 한계로 인해 지난해부터는 증가 추세(0.1%)가 둔화됐다.

현재 치과병원은 35년이 넘은 건물로 원래 기숙사 용도로 사용되다 의료시설로 단순 개조한 열악한 수준이다. 민간 치과병원에서 제공하는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치과 진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다. 양질의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적정 진료공간 확보가 불가능하고 거동이 불편한 휠체어 및 침상 환자의 이동이 어렵다.

앞으로 중앙보훈병원 치과병원은 고령의 보훈대상자와 거동이 불편한 환자가 많이 찾는다는 특성을 고려해 특화된 전문 진료시설을 갖춰야 한다. 거동이 불편한 고령 환자를 위해 건물 1층에 ‘노인진료센터’를 마련하고 환자가 이동하지 않고 대신 전문의 협진 시스템을 구축해 진료하는 방법이다. 체력 저하로 인해 초기 치료 이후에도 재치료 빈도수와 진료 난도가 높아 전문 시설뿐만 아니라 맞춤형 진료서비스가 요구된다. 예진실을 비롯해 보철과, 보존과 등 6개 전문 진료과의 협진 시스템을 마련해 고령의 보훈가족을 위한 치과진료 전문성을 향상시켜야 한다.

‘따뜻한 보훈’은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합당한 예우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보훈처의 의지를 담은 문구다. 중앙보훈병원 치과병원 신축과 같이 현장 중심의 정책은 ‘따뜻한 보훈’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오늘은 수많은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공헌 덕분에 존재할 수 있었다. 이분들이 건강하고 영예로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예우하고 지원하는 것은 국가의 책무다. 앞으로 중앙보훈병원은 치과병원 신축을 통해 고령의 보훈가족들이 쉽게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하고, 지역주민의 건강지킴이로서 지역 거점 공공의료기관의 역할도 하기를 기대한다.
 
김철수 대한치과의사협회장
#국가유공자#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중앙보훈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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