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으로 본 제주비경]사슴이 뛰어노는듯한 ‘제주의 심장’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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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한라산 백록담


제주의 심장으로 여겨지는 한라산 정상에는 산정화구호인 백록담(白鹿潭·사진)이 웅장하게 자리 잡고 있다. 흰 사슴이 분화구 초원을 뛰어놀았을 그림이 그려진다. 사냥과 포획으로 지금은 사라졌지만 예전에는 노루 못지않게 야생 사슴이 많았다. 분화구 출입이 가능했던 과거엔 철쭉제 행사가 열렸고 야영을 하기도 했다.

백록담 분화구는 면적 21만230m²의 전형적인 산정화구호로 둘레가 1720m다. 분화구 최대 높이가 1950m, 바닥이 해발 1838m인 점을 감안하면 분화구 깊이는 112m 정도다. 백록담 분화구에 물이 가득 찬 모습이 장관인데 세월이 흐르면서 호수가 점차 얕아졌다. 분화구 사면에서 토양층의 흙과 자갈이 계속 흘러내린 게 원인이다.

백록담 일대는 휴화산 산정으로 장구한 세월이 흐르면서 특이한 식물분자를 보유했고, 다양한 변이가 일어나면서 특산 및 희귀식물이 많이 분포하고 있다. 특히 북방계 고산식물의 남방한계선으로서 식물지리적 측면에서도 의의가 상당하다. 드론으로 백록담 화면을 담기 위해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에 사전 허가를 받았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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