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의 한국현대사 포착’ 김천길 前 AP통신 기자 별세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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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사의 주요 현장을 사진으로 기록한 김천길 전 AP통신 사진기자(사진)가 7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고인은 6·25전쟁 발발 직후 AP통신의 취재를 돕다가 정식 기자로 채용됐다. 이후 서울지국에서 40년 가까이 일하며 이승만 대통령의 하야, 4·19혁명, 5·16군사정변, 6·3항쟁, 10월 유신, 1980년 ‘서울의 봄’, 5·18민주화운동, 1987년 6월 민주항쟁 등 주요 순간을 사진으로 남겼다.

특히 5·16군사정변 직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박정희와 차지철, 박종규를 비롯한 쿠데타 주역들이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의 지지 행진을 바라보는 장면을 포착한 사진으로 유명하다.

고인은 1987년 AP통신을 퇴사했고 1988년 서울올림픽 때는 미국 타임지 포토에디터로 일했다. 1993년 미국으로 이민해 뉴욕에 살았다. 사진집인 ‘서울발 외신 종합: AP사진기자 김천길이 기록한 한국 현대사’를 내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최정애 씨, 자녀 진홍(미국 거주) 구철(문화일보 문화부장) 진아 씨(안나수이 디자이너), 며느리 이민주 씨가 있다. 장례는 미국 뉴욕에서 치른다. 미국 718-353-2424, 한국 010-2277-8996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김천길 기자#a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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