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건설기계 시장 中 약진… 美-日 위협 신흥강자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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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CMG-사니, 세계 톱10 첫 진입
두산인프라코어 7위 기록 등 한국기업도 매출 늘리며 선방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이 호황을 누리는 가운데 중국 건설기계 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이 전통 강국인 미국과 일본을 위협하는 사이 한국 기업들도 매출 폭을 늘리며 호황기 잡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세계 건설기계 시장 전체 매출은 약 174조 원으로 2016년(약 140조 원)보다 약 24%가 증가하며 호황을 누렸다. 세계 최대 건설기계 시장인 중국에서 인프라 건설 등으로 건설기계 수요가 폭증한 덕이다.

호황 덕분에 한국의 두산인프라코어 등을 포함한 글로벌 상위 50위 건설기업 기업 매출도 상승세다. 다만 건설기계 업체 간 순위는 요동치는 중이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사이 중국 업체들이 성장세를 늘리며 기존 강자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영국 건설정보전문그룹 KHL이 발표한 2018년도 건설기계 기업 순위(2017년도 매출액 기준)에 따르면 중국 기업 성장세가 전년보다 도드라졌다. 중국 XCMG는 중·대형 굴착기 판매를 앞세워 2계단이나 상승한 6위를 기록했다. 매출은 7조4000억 원으로 2016년(5조1500억 원)보다 2조 원이 넘게 매출이 증가했다. 매출 6조3000억 원을 기록한 중국 사니는 3계단이나 상승한 8위에 올라 처음으로 10위 안에 진입했다. 1999년에 세워진 중국 선워드는 7계단이나 상승하며 40위에 올라 글로벌 50대 업체 중 중국 기업만 8개가 포진했다.

그 사이 일본 건설기계 기업이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코벨코는 4계단 하락한 17위, 타다노는 7단계나 하락하면서 27위를 기록했다. 타다노는 글로벌 기업 중 가장 큰 단계 하락 폭을 기록한 기업이라는 멍에를 안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동식 크레인 시장 판매량의 감소로 인해 이동식 크레인을 주력 상품으로 했던 두 기업이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중국 업체의 도전 속에서 선방 중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건설기계 분야에서만 23%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지난해 매출 6조6000억 원을 기록했지만, XCMG에 밀려 7위를 기록했다. 현대건설기계는 매출이 28% 상승한 2조5000억 원을 기록하며 19위 자리를 지켰다. 국가별 매출을 기준으로 우리 기업들이 세계 시장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5.3%로 2010년대 이후 매년 약 5%대 점유율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중국 기업의 성장은 국가별 매출 규모 집계에서도 드러난다. 중국은 2016년 세계 건설기계 시장 점유율 11.4%에서 지난해 16%까지 점유율을 높였다. 미국 기업들의 점유율은 약 26.3%로 국가별 1위지만 이는 전년보다 1.8%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일본 기업들의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보다 0.1%포인트 줄어든 24.8%로 나타났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중국#건설#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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