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제주도민 의식주 우리가 책임진다”… 자타공인 물류 선두주자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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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양항공해운

김영록 대표
김영록 대표
제주도의 물류상황은 내륙과는 다르다. 지역 특성상 명절, 연휴 등을 앞두고 물동량이 급증해 2주치 물량을 한 번에 쌓아놓고 작업하는 극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최근 땅값이 치솟으면서 물류센터를 신축하는 것도 어려워진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이곳에서 물류를 책임지는 이들이 없다면 제주 지역의 산업 기반은 언제든 멈춰버릴지도 모른다.

이와 같은 사명감을 가지고 제주지역 물류산업을 펼치는 곳이 바로 ㈜제양항공해운이다. 김영록 대표이사는 계장으로 시작해 대표이사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2000년대 초반까지는 육지와 제주를 잇는 단순 항공화물수송, 해운화물 수송의 포워딩 역할을 했고 화물의 스페이스 판매와 화물자동차운송업에 주력해왔다. 2000년 이후에는 3PL(3자 물류)에 주력하기 시작하면서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기존의 제주 물류는 단순 운송과 배달에 그쳤지만 제양항공해운은 2001년부터 편의점 물류를 담당하며 1일 3회, 주 6∼7일 물류센터 운영 및 배송을 시작하며 3PL 사업을 계속 발전시켰다. 2002년부터 제주도 내에 4개의 물류센터를 건립했다.

3자 물류는 보통 2000평 이상의 냉장, 냉동을 포함한 물류센터와 100명 이상의 종사원, 30∼50대 규모의 상온과 냉장 화물탑차 등 운송장비들이 도입돼야 한다. 그러나 최근 제주 부동산 광풍으로 땅값이 3배 인상되어 투자가 어려워졌으며 특히 냉동냉장 상품 등 식품을 집배송하는 저온센터의 경우 휴무 없이 가동되기에 어려움은 가중된다.

김 대표는 “제주 68만 도민과 많은 관광객에게 불편함 없는 의식주 생활을 제공한다는 사명감으로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협회, 학회 등 물류 관련 간담회나 세미나에 참석해 보지만 원론적 이야기만 할 뿐 업체 실정을 개선하려는 시도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에 물적 지원을 바란다기보다는 지역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는 제주 물류업계의 현실을 살펴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그는 “제주 물류 선진화를 위하여 국내 최대 RORO선박을 3척이나 투입하여 운항하고 있으나 선박 컨테이너 적재의 기준이 까다롭고,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마땅한 대책이 없어 답답한 게 현실”이라며 “우리가 고생함으로써 제주도 물류가 돌아간다는 생각으로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중소벤처기업#중소기업#제양항공해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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