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화학무기 시료 사용의혹 2주만에 채취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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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CW, 두마서 확보해 분석
러, 접근제한…증거조작 가능성

화학무기금지기구(OPCW)가 시리아 화학무기 사태가 발생한 지 2주 만에 분석용 시료를 확보했다.

OPCW는 21일 시리아에 파견된 조사단이 수도 다마스쿠스 동쪽 두마 구역에서 분석 시료(샘플)를 채취했다고 발표했다. 이달 7일 시리아 내전 구호단체 ‘하얀 헬멧’ 등이 화학무기 공격 의혹을 제기한 지 2주 만이다.

OPCW는 “시료 분석 결과와 조사단이 수집한 다른 정보들을 바탕으로 화학무기 사용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며 “상황을 평가해 추가 현장 방문 여부 등을 고려하겠다”고 설명했다. OPCW 조사단이 채취한 시료는 OPCW 본부가 있는 네덜란드 헤이그 레이스베이크의 분석실로 보내질 예정이다.

OPCW 조사단은 14일 다마스쿠스에 도착했지만 시리아 정부와 러시아가 두마로 진입하는 도로에 설치된 폭발물을 제거해야 한다는 이유로 이들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았다.

러시아 외교부는 21일 오전 “시리아 정부뿐만 아니라 러시아군이 OPCW 조사단의 안전을 보장했다”며 OPCW 조사단이 두마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앞서 켄 우드 OPCW 미국대사는 “러시아가 조사단의 두마 출입을 제한하는 동안 화학무기 피해 증거물을 조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달 7일 두마에서 화학무기로 의심되는 공격으로 주민 40∼100명이 사망한 사건을 놓고 미국 등 서방국가와 러시아가 대립하고 있다.

미국 영국 프랑스는 공격의 배후로 시리아 정부를 지목하고 14일 시리아 내 화학무기 관련 시설물 3곳을 공습했다.

그러나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는 화학무기 공격 자체가 없었다며 서방국가의 조작극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카이로=박민우 특파원 minwoo@donga.com
#시리아#화학무기 시료#사용의혹#2주만에 채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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