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판 나빠지면 ‘한방에 훅’… 보험상품 개발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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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硏 ‘무형자산 리스크’ 보고서

삼성증권 배당 오류 사고,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논란 등으로 기업의 평판 리스크(위험)가 중요해지면서 이에 대비한 보험 상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보험연구원은 22일 이런 내용을 담은 ‘기업의 평판 훼손과 무형자산 리스크 관리’ 보고서를 내놓았다. 보고서는 “기업의 무형자산 가운데 평판 위험이 재무성과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며 “보험사들이 관련 리스크 관리 상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의 10대 경영 리스크 가운데 ‘평판 위험’은 2009년만 해도 6위에 그쳤지만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줄곧 1위를 차지했다. 2∼4위에 오른 경기 침체, 경쟁 심화, 규제 변화보다 평판 훼손이 기업 경영의 더 큰 위험 요인으로 꼽힌 것이다.

보고서는 삼성증권 배당 사고와 관련해 “평판 훼손으로 무형자산 가치 하락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거래 손실, 투자자 손해배상 등 직접적 손실액 487억 원은 회사가 감당할 수 있지만 기업 신뢰도와 브랜드 인지도 하락, 고객 기반 약화 등 무형가치가 더 훼손될 수 있다는 것이다.

보험연구원은 무형자산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위험도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보험사 악사는 이를 정량화하기 위해 트위터 데이터를 통해 ‘평판 리스크 모형’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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