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 “뿌리산업 투자 절실… ‘반기업 정서’ 해소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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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화성

㈜제일화성은 PCB용 에폭시 소재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는 울산의 대표적인 화학기업이다. 울주군 학남화학단지에 위치한 제일화성 공장 설비 구조와 사무실 인테리어까지 직접 설계를 도맡아 감독한 임종일 대표는 글로벌 정밀화학 기업인 A기업과 연 2000만 달러 공급계약을 맺는 등 해외 수주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작년 12월에는 2000만 불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3년간 지역 청년 60여 명을 정규직으로 고용하는 등 청년 실업 해소에도 일조한 바 있다. 그런 그가 요즘 걱정하는 것은 당장 눈앞의 수익이 아니다. 우리 사회에서 기업의 위상과 미래에 대한 걱정이 더 크다. “사회에 뿌리 깊게 박혀 있는 반 기업 정서 때문에 정상적인 기업 활동까지 위축됩니다.” 우리 사회가 기업인에 대한 존중과 존경은 없고, 책임만 부여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많다는 입장이다.

임 대표는 최근 노동시간 단축과 관련해 일정시간 이상 근무를 못하면 근로자 임금이 오히려 낮아진다는 점을 지적했다. 시간당 근무수당은 높겠지만 전체지급액이 적어진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노동시간 단축은 업종에 맞춰서 융통성 있게 적용해야한다고 밝혔다. 특히 합성수지 업무 특성상 합성을 중단하고 다음날 이어서 작업을 이어간다는 것은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일의 연속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울산 학남화학단지에 위치한 본사 전경.
울산 학남화학단지에 위치한 본사 전경.
소위 화평법에 대해서도 그는 “천편일률적인 적용은 불합리하다”고 말했다. 경우에 따라 예외규정과 조례를 마련해야한다는 것이다. “화관법, 화평법 대응을 위해 일일이 서류를 작성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인원을 추가 고용할 여력이 없으며 법 대응을 위해 수천만 원을 들여 컨설팅 업체를 쓸 수밖에 없어 추가지출이 발생합니다. 또한 규제에 따라 R&D를 통한 신물질 개발 시 신규개발 물질의 등록을 위한 등록비용이 6억 원 가량 소요되는데, 신물질을 통한 매출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거금을 선투자할 경우, 자칫 기업의 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임 대표는 “지난 구미 불산 누출사고의 경우 사고원인은 불산이 아닌 치명적 물질로 알려진 불화수소가스였다“며 그로 인해 지나친 규제를 신설하게 되는 등 화학업체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발생시켜온 일부 비전문적 보도와 법안 상정 등을 지적했다. 대내외 환경이 어려운 점이 많지만 임 대표는 기존 PCB 분야에 쓰이는 고기능성, 열경화성 에폭시 수지 뿐만 아니라 3D 프린터용 광경화 소재, 바이오매스 기반 에폭시 소재, 탄소섬유 보강재 등 신제품 개발에 나서 판매처를 다각화 할 예정이다.

한편 제일화성은 흡연자가 단 한명도 없는 금연기업으로 유명하다. 임 대표는 직원 개개인의 건강증진과 점화원 제거 목적으로 전 직원 금연운동을 시행했다고 말했다. 이유는 화학 공장에서 가장 위험한 것이 화재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와 더불어 현장 내 위험지역에 방폭 설비를 완전히 갖추는 등 제일화성은 안전에 그 어떤 화학기업보다 신경 쓰고 있다고 밝혔다.

정상연 기자 j3013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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