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4관왕… ‘감격의 온도’는 달랐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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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알파인스키서 공동 최다관왕
파르카쇼바, 5관왕 문턱서 놓쳐… 보셰는 금2→노메달→금2 환호

정선 알파인경기장은 이번 2018 평창 겨울패럴림픽에서 4관왕을 두 명이나 배출했다.

먼저 이번 대회 최다관왕인 4관왕에 오른 건 알파인스키 여자 시각장애 부문 헨리에타 파르카쇼바(32)와 가이드러너 나탈리아 슈브르토바(29·슬로바키아)였다. 이들은 첫 대회였던 활강부터 슈퍼대회전, 복합, 대회전까지 모두 금메달을 따며 ‘전 종목 석권’을 눈앞에 뒀다. 18일 마지막 회전 경기에서도 1차 시기에서 2위 메나 피츠패트릭과 가이드러너 제니퍼 키호(영국)에게 0.66초 차로 1위에 오르며 5관왕이 실현되는 듯했다. 하지만 2차 시기에서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합산 성적에서 정반대로 0.66초 뒤져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5관왕을 문턱에서 놓친 파르카쇼바는 피니시 구역에서 눈물을 쏟았다.

똑같은 4관왕이지만 파르카쇼바보다 먼저 좌절(?)을 맛봤던 마리 보셰(25·프랑스)는 웃으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알파인스키 입식에서 보셰는 파르카쇼바와 마찬가지로 첫 대회 활강과 두 번째 대회 슈퍼대회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복합에서 넘어져 전관왕 도전에 일찌감치 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보셰는 흔들리지 않고 마지막 대회전과 회전에서 금메달을 더했다. 보셰는 회전에서 마지막 네 번째 금메달을 딴 뒤 “정말 특별한 메달이다. 스키를 탈 때부터 늘 가장 자신 있었던 종목인데 밴쿠버에서는 4등을 했고 소치 때는 넘어졌다. 세 번째 도전 만에 드디어 회전 메달을 갖게 됐다”며 웃었다.

크로스컨트리에서는 신예와 베테랑이 나란히 빛났다. 이번이 다섯 번째 패럴림픽이었던 남자 시각장애 부문의 브라이언 매키버(39·캐나다)는 이번 대회에서도 3관왕에 오르며 통산 금메달을 11개로 늘려 크로스컨트리 패럴림픽 역대 최다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반면 여자 좌식 크로스컨트리의 스뱌틀라나 사하넨카(29·벨라루스)는 첫 패럴림픽 출전에서 곧바로 3관왕에 올랐다. 사하넨카는 “모든 메달이 놀랍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 같다”고 말했다.

한편 패럴림픽 중립 선수단의 예카테리나 루´U체바(27)는 크로스컨트리 입식에서 금메달 1개, 바이애슬론 입식에서 금메달 2개로 3관왕에 올랐지만 러시아 국기와 국가가 금지돼 한 번도 국가를 울리지 못하게 됐다.
 
정선=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평창 겨울패럴림픽#정선 알파인경기장#헨리에타 파르카쇼바#가이드러너 나탈리아 슈브르토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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