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물가 뛰자… 마트 PB상품 ‘인기 짱’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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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온리 프라이스’ 구매고객 2월 100만명… 10개월새 2배로
장기 물량 공급받아 가격 동결… 생필품서 가전제품으로 영역 확대

롯데마트의 ‘온리 프라이스’ 등 대형마트 자체브랜드(PB)가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마트 제공
롯데마트의 ‘온리 프라이스’ 등 대형마트 자체브랜드(PB)가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마트 제공
올해 초부터 외식비 등 생활물가가 잇따라 오르자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대형마트 자체브랜드(PB) 상품들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롯데마트의 ‘온리 프라이스’, 이마트의 ‘노브랜드’가 대표적이다. 대형마트의 PB 상품들은 높은 인기를 바탕으로 물, 우유, 휴지 등 생활필수품뿐만 아니라 가전제품까지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롯데마트의 PB 브랜드인 온리 프라이스를 구매한 고객은 약 100만 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출시 초기인 지난해 4월(52만 명)과 비교해 약 2배 수준이다. 롯데마트가 지난해 2월 시장에 선보인 온리 프라이스는 종이컵, 화장지, 물, 우유, 요구르트 등 생필품을 중심으로 한 PB 브랜드로 약 180개의 상품으로 구성된다.

온리 프라이스의 장점은 저렴한 가격이다. 온리 프라이스 생수는 2L 6개 한 묶음이 2000원으로 롯데마트에서 판매하는 같은 규격 생수(5460원) 가격의 약 37%다. 20봉 묶음의 김 세트도 시장가의 절반 수준인 5000원에 판매 중이다. 2월 말 기준 누적 판매량 100만 개 이상인 온리 프라이스 제품은 5종류에 이른다.

마트의 PB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는 배경에는 연초부터 무섭게 오르고 있는 각종 생활물가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들어 외식업체, 편의점 등에서 팔리는 상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자 소비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졌다. 온리 프라이스는 출시 이후 가격을 올리지 않는 균일가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물품 공급업체로부터 최소 9개월간의 예상 판매 물량을 한 번에 공급받는 방식으로 가격을 동결했기 때문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파트너사로부터 대량으로 물건을 구입하면 파트너사의 재고 걱정을 덜어주면서 소비자에겐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상품을 선보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노브랜드로 대형마트 PB 경쟁을 촉발시킨 이마트 역시 상품 구성을 다양화하며 경쟁력을 키워 나가고 있다. 지난달 8일 선보인 ‘노브랜드 43인치 고화질(HD)TV’는 준비한 물량 7000대가 모두 팔리며 소비자의 호응을 얻었다. 29만9000원이라는 낮은 가격으로 소비자를 공략한 게 주효했다. 이마트는 추가 물량을 준비해 이달 재입고할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생필품부터 가전제품까지 마트 PB 제품이 인기를 얻으며 소비자들이 쇼핑할 때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최근 가장 중요한 소비 선택 기준으로 여긴다는 게 증명되고 있다”며 “업계도 PB 상품군을 다양화하기 위한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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