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건물 지붕 ‘훌렁’… 강릉까지 덮친 강풍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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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에 이어 이제는 강풍이다.

평창 겨울올림픽이 열리는 강원 평창, 강릉 일대에 몸을 가누기 힘든 강풍이 불어 경기 진행뿐만 아니라 관전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14일 영동지방에 강풍특보가 발효됐다.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평창에는 풍속 10.1m/s, 순간풍속 11.9m/s의 강풍이 불었다. 강릉도 풍속 8.5m/s, 순간풍속 13.4m/s를 기록했다.

여자 알파인스키 회전 경기는 강풍으로 연기됐다. 오전 10시 15분에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1시간 미뤄졌고, 결국 16일에 열린다. 이미 알파인스키는 강풍으로 일정이 난항을 겪고 있다. 11일 정선 알파인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남자 활강 경기가 15일로 밀렸다. 12일 용평 알파인경기장에서 진행하려 했던 여자 대회전도 15일로 조정됐다. 모두 강풍 때문이다.

강릉은 강풍 때문에 시설물이 파손되고, 경기를 보러 온 관중 일부가 돌아가기도 했다. 평창 올림픽 공식 제품을 판매하는 강릉올림픽파크 내의 슈퍼스토어는 지붕이 뜯겨나가 손님들을 대피시키고 한동안 영업을 중지했다. 슈퍼스토어는 천막으로 만든 임시건물이다. 올림픽파크 내에서는 “강풍으로 야외에서 활동은 위험하니 실내로 들어가 주길 바란다”는 안내방송이 계속 나왔다. 올림픽파크 곳곳에 설치된 안내판과 시설물도 쓰러졌다.

취재진을 위해 경기장 부근에 마련된 프레스센터들도 폐쇄됐다. 프레스센터도 모두 천막으로 된 임시건물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대회가 열리기 전과 초반에는 추위가 화제였다면 이제는 강풍으로 경기 일정이 차질을 빚고 관중 안전까지 위협받아 난감하다”고 말했다.

강릉=김동욱 creating@donga.com / 이미지 기자
#강릉 아이스아레나#강풍#알파인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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