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흑의 계산 속에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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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고 리 ● 알파고 제로
3국 10보(158∼190)

국면이 복잡하진 않다. 불리한 백으로선 중앙 백 대마를 온전히 지키면서 조금씩 실리를 추가로 벌어들여야 한다. 하지만 알파고 수준에선 한 번에 두 수를 두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과제다.

그래서일까. 알파고 리는 백 60부터 갈 길을 정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하기 시작했다. 백 66으로 참고 1도 1로 치중하면 11까지 패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패에서 지면 손해가 크고 흑에게 자체 팻감이 많아 백이 패를 이기기 어렵다.

알파고 제로는 흑 67로 아예 분란의 소지를 없애버린다. 우세를 확신한 것.

백은 72부터 이것저것 손을 대보지만 딱히 목표 의식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저 선수를 미리미리 해두고 있는 정도의 느낌이다.

백 80은 참고 2도 백 1로 두는 것이 이득 아닐까. 하지만 흑 2로 나와 끊는 수가 있다. 백 80은 약점을 보강하면서 좌하 귀에서 선수를 잡겠다는 뜻. 그 의도대로 반상 최대의 곳인 백 90을 손에 넣었다.

하지만 이것 역시 알파고 제로의 계산 안에 있는 것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서정보#알파고#특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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