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업체와 손잡으니 매출이 쑥쑥”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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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롯데백화점, 농어가와 직거래… 전복-사과 등 30여 품목 판매 도와

13일 전남 영광군 법성포 굴비거리. 평화유통굴비 대표 박태양 씨(70)는 설 명절을 앞두고 선물용 굴비를 손질하느라 바빴다. 박 씨는 “올해는 작년보다 상황이 조금 나아져 다행이지만 여전히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박 씨는 굴비 재료인 조기가 잡히지 않아 값이 크게 오른 데다 지난해부터 시행된 ‘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의 영향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해 설에 영광군의 굴비 전체 매출액은 780억 원으로 예년보다 30% 이상 떨어졌다.

그때 새로운 판로가 된 것이 롯데백화점 광주점이다. 지난해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지역의 경쟁력이 농가를 키워 전국구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직거래를 늘리고 있었다. 박 씨는 예전에 거래한 적이 있던 백화점 수산코너 담당자에게 자신의 굴비 제품을 보여줬고 때마침 우수 농가를 찾던 담당자의 눈에 들었던 것이다. 올해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청탁금지법 개정으로 선물 상한선이 인상되자 박 씨에게 10만 원대 굴비 기획상품을 준비하도록 조언했다. 이 덕분에 박 씨는 매출이 지난해보다 30% 정도 늘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영광 굴비 외에도 완도 전복, 장수 사과, 화순 파프리카 등 30여 품목을 생산하는 농어가와 직접 거래하고 있다. 운송시간이 짧아 농수산물의 신선함을 살릴 수 있고 유통 단계를 줄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직거래의 장점이다. 경매를 거쳐 백화점으로 들여오는 데 하루 넘게 걸리는 것에 비해 직거래를 하면 수확한 지 3∼4시간 만에 백화점 판매대에 올릴 수 있다.

김정현 롯데백화점 광주영업부문장은 “생산 현장을 자주 찾아 경쟁력 있는 농어가를 발굴하고 판매 컨설팅도 할 계획”이라며 “지역과의 상생 차원에서 지역 특산품 소비 촉진 행사와 농어가를 돕는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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