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개봉 영화, 흥행 키워드는 ‘범죄 액션-女코미디-사극’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13일 03시 00분


코멘트

설 연휴, 흥행 대박 노리는 한국영화
전편 모두 흥행한 ‘조선명탐정3’
화끈한 액션 펼치는 ‘골든슬럼버’
기발한 설정의 사극 ‘흥부’ 각축

위부터 8일 개봉한 ‘조선명탐정3’, 14일 개봉하는 ‘골든슬럼버’와 ‘흥부’. 쇼박스·CJ엔터테인먼트·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위부터 8일 개봉한 ‘조선명탐정3’, 14일 개봉하는 ‘골든슬럼버’와 ‘흥부’. 쇼박스·CJ엔터테인먼트·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는 1년에 한두 편 보는 게 전부인 관객까지 극장으로 불러낼 절호의 기회.’

영화 시장에서 업계 대목 중 하나인 ‘설 연휴’가 갖는 의미다. 자연히 국내 대형 배급사의 야심작도 이 시기에 몰리기 마련. 올해도 ‘조선명탐정3: 흡혈괴마의 비밀’(쇼박스), ‘흥부’(롯데엔터테인먼트), ‘골든슬럼버’(CJ엔터테인먼트) 등의 한국 영화가 줄줄이 개봉하며 대진표를 확정지었다.

○ 2년째 관객의 선택은 ‘범죄 액션’

설 연휴, 관객들은 어떤 영화를 선택할까. 10년간 박스오피스를 살펴보면 남성적 느낌 강한 범죄 액션 장르가 강세였다. 여기에 코믹 요소까지 더해지면 금상첨화.

지난해 설 극장가 승자는 ‘공조’와 ‘더 킹’이었다. 각각 박스오피스 1, 2위를 차지하며 연휴에만 관객 200여만 명을 불러 모았다. 둘 다 2명 이상의 남성 배우가 나선 범죄 액션 영화다. 2016년에도 강동원 황정민 주연의 ‘검사외전’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앞서 2013년 설엔 류승완 감독의 ‘베를린’이, 2012년에는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가 흥행에 성공했다. 한 대형 배급사 관계자는 “1년에 영화 한 편 보는 관객들일수록 마냥 따뜻한 가족영화보다는 스케일 큰 영화를 추구하는데 거기 부합하는 게 범죄 액션물”이라고 설명했다.

범죄 액션과 더불어 관객들의 선택을 받은 장르는 ‘코미디’다. 특히 ‘수상한 그녀’ ‘댄싱퀸’처럼 여성들이 전면에 나선 영화가 많은 지지를 받았다. 쇼박스의 코믹 추리물 ‘조선명탐정’ 시리즈가 2011년에 이어 2015년에도 설 연휴 승자 자리를 꿰찬 점이 눈에 띈다.

○ 올해 한국영화의 승자는?

8일 개봉한 ‘조선명탐정3’은 가장 유력한 후보다. 2011년과 2015년 전편이 각각 478만 명, 387만 명의 관객을 모았고, 3편 역시 첫날 관객 14만7000여 명으로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했다. 고정 관객층이 생겼을 정도로 브랜드 파워를 가졌다는 건 장점이지만, 그만큼 식상하게 다가올 여지도 적지 않다.

강동원 주연의 ‘골든슬럼버’(14일 개봉)는 줄곧 설 연휴 강세를 보여온 범죄 액션 장르라는 게 큰 강점. 일본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택배기사가 갑자기 정치인 테러범으로 몰리며 벌어지는 일을 담았다. 서울 광화문 한복판에서 차량 폭탄 테러가 벌어지고, 추격신이 이어지는 등 국내 관객들이 좋아하는 통쾌한 액션신이 이어진다. 다만 용의자와 친구들의 우정 등 잔잔한 드라마적 요소가 군데군데 섞였고, 연속된 사건의 개연성이 떨어지는 점에선 평단의 호불호가 나뉜다.

배우 정우와 고 김주혁 주연의 ‘흥부’(14일 개봉)는 흥부전을 흥부가 썼다는 기발한 발상이 돋보이는 정통 사극이다. 다만 코미디 요소가 거의 없는 웃음기 쏙 뺀 진지한 사극인 데다, ‘전개가 난해하다’는 평이 나오는 것이 흥행의 최대 변수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설 개봉 영화#조선명탐정3#골든슬럼버#흥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