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의 마켓뷰]주식 고수 비결? 차트가 기본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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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필자가 증권사 영업사원으로 첫발을 뗐을 때 한 지점의 A 차장은 전설의 ‘매매 고수’로 불렸다. 고수익 비결은 의외로 간단했다. 그는 장이 끝나면 상담 고객을 받지 않고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의 모든 종목 차트를 훑는다고 했다. 하루, 한 주, 한 달 단위로 고점과 저점을 분석해 다음 날 매매할 종목을 정했다. 적정 매입 가격과 공략 방법을 노트에 깨알같이 적어 두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런 치밀함은 이성적인 투자를 위한 노하우였다. 왜 그런 판단을 했는지 기준과 근거를 자세히 기록해 두지 않으면 정작 장이 열려 주가가 등락할 때 판단이 흔들리고 실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 투자자들이 이런 방법을 따라 하는 것은 쉽지 않다. 국내 증시의 1700여 개 종목을 모두 살펴보려면 숙련된 투자자도 2, 3시간이 걸린다. 최근 관심이 높아진 해외 증시까지 살피려면 수만 개 종목을 모니터링 해야 한다. 돈이 되는 매매 포인트나 지표를 찾아내는 수준까지 도달하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차트 분석은 주식 투자의 기본이다. 차트의 기술적 분석이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려면 인내를 갖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가져야 한다. 이때 유념할 것들이 있다.

우선 신문을 함께 보면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꿰뚫고 있어야 한다. 어떤 투자자는 뉴스를 보고 의사 결정을 하는 반면 기업의 재무제표만 뚫어지게 들여다보는 투자자도 있다. 그 회사 실적이 궁금해 공장 앞에서 한 시간에 트럭 몇 대가 빠져나가는지 세어 본다는 투자자도 있었다. 차트는 결국 돈 냄새를 잘 맡기 위한 도구다. 투자에 성공하려면 차트뿐 아니라 주가에 영향을 주는 대내외 요소들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는 뜻이다.

주식 투자는 미인대회와 비슷하다. 아무리 우량한 종목도 다른 사람들이 좋게 평가하지 않으면 주가는 올라가지 않는다. 상승세가 형성된 종목과 그렇지 않은 분야를 구분해야 한다. 차트를 잘 본다는 것은 이런 흐름을 잘 읽는 것이다.

모든 투자자의 바람은 저점에 사서 고점에 파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 판다’는 격언을 따르는 것도 쉽지 않다. 저점에 주식을 사는 게 아니라 오히려 매도하는 투자자도 많다. 대다수 투자자들이 하락 구간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이다. 수익이 조금 적다라도 주가의 변곡점을 확인하고 매매하는 것이 중요하다. 차트를 잘 본다는 것은 정확한 매매 타이밍을 찾는 것이기도 하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주식#차트#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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