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초 폐교 막아달라” 학부모 靑국민청원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18일 03시 00분


코멘트

재단측 “학생 교육권 보장 최선”
서울교육청에 공문… 협상 여지 남겨

서울에서 입학생 부족으로 사상 첫 자진 폐교를 신청한 은평구 은혜초등학교의 폐교를 막아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시작돼 재단과 학부모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은혜초 폐교에 대한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어주십시오’라는 제목으로 시작하는 국민청원은 게시 하루 만인 17일 오후 8시 현재 1842명의 공감을 얻었다. 청와대가 의무적으로 답변해야 하는 기준인 20만 명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은혜초 재학생이 235명인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호응을 얻은 셈이다. 이 글은 폐교에 반대하는 은혜초 학부모가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교사 전원에게 해고를 통보하며 폐교 강행 의지를 분명히 했던 학교 측은 이날 서울시교육청에 ‘교사의 수업권과 학생의 교육권이 보장받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은혜초는 수년간 학생 부족 사태가 지속됐고 올해 입학생이 정원(60명)의 절반인 30명에 그쳐 폐교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해왔다.

다만 학교가 폐교 방침을 철회한 것은 아니어서 3월 신학기 정상 운영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시교육청은 “(학교가) 무단 폐쇄할 경우 학생 학습권 보장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엄정하게 처리하겠다”며 “학교 정상화를 위해 학교법인과 계속 협의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은혜초#폐교#학부모#국민청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