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의료 허브로 성장하는 대구 ‘메디밸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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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제약 등 89개 입주기업… 올해 매출 3년전보다 22% 증가
지혈용 거즈-배란측정기 등… 개별 기업들의 성과도 잇따라

동아시아 첨단의료 허브를 목표로 조성되고 있는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최근 입주 기업의 매출이 증대하고 연구개발 성과가 잇따르고 있다. 대구시 제공
동아시아 첨단의료 허브를 목표로 조성되고 있는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최근 입주 기업의 매출이 증대하고 연구개발 성과가 잇따르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메디밸리)와 연구개발특구 입주 기업의 성장세가 뚜렷하다.

14일 대구시에 따르면 올 9월 기준 입주 기업 89개(메디밸리 44개·연구개발특구 45개)를 분석한 결과 매출은 입주를 시작한 2014년보다 평균 22.5% 늘었다. 고용은 입주 전보다 평균 4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디밸리 매출은 2014년 4177억 원에서 지난해 4632억 원으로 늘었다. 이는 한림제약 동성제약 루트로닉 같은 주요 의료기업 연구소의 성장세 덕분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연구개발특구 매출은 2087억 원에서 3040억 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매출은 2015년에 비해 29.2% 상승했다. 국내 의약품, 의료기기, 화장품 등 보건산업 상장기업 175개사 매출증가율 12.5%를 훨씬 웃돈다. 연매출 100억 원 이상 기업은 메디밸리 11개, 연구개발특구 14개다. 수도권에서도 22개사가 이전했다. 이용우 대구시 의료뷰티산업팀장은 “향후 이곳 의료 강소기업들이 지역 경제 버팀목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개별 기업 성과도 괄목할 만하다.

정밀의료기기 전문기업 ㈜엔도비전은 최근 100% 수입에 의존하던 지혈용 거즈를 개발했다. 소방서와 국방부에 납품하며 수출 준비도 한창이다. 2013년 설립된 엔도비전은 직원 14명이 지난해 38억99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의료기기 제조업체 ㈜유바이오메드는 무통증 약물 전달용 마이크로 니들(micro needle·극세바늘)을 개발해 미국 영국 중국을 비롯한 17개국에 수출한다. 바늘 6개와 약물 공간으로 구성됐다. 머리카락 굵기 바늘은 피부에 닿아도 고통을 거의 느낄 수 없다. 2009년 신생 벤처기업으로 출발한 유바이오메드는 직원이 15명이다. 지난해 매출은 약 10억 원이다.

㈜종로의료기는 스마트(지능형) 배란측정기를 개발했다. 스마트폰에 소형 현미경 역할을 하는 렌즈를 부착해 침을 바르면 5분 후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배란 예정일을 알려준다. 24시간 이상 걸리는 기존 소변검사법보다 편리하다. 배란일 및 생리일을 더욱 정확히 계산해 임신 확률을 높인다. 올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우수 제품상을 받고 유럽과 중국 수출을 추진한다. 1988년 서울에서 설립한 종로의료기 연매출은 100억 원대다. 지난해 3월 메디밸리에 땅 약 5000m²를 분양받고 본사를 대구 동구로 옮겼다. 연구소는 내년에 준공할 예정이다.

의료용 및 치과기공용 핸드피스(금속재료 깎는 공구)의 국내시장 점유율 1위인 ㈜세신정밀은 매출이 2015년 257억 원에서 지난해 308억 원으로 늘었다. 임플란트(인공치아 이식)와 의료용 발광다이오드(LED) 등을 생산하는 ㈜덴티스는 매출이 2015년 320억 원에서 지난해 401억 원으로 증가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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