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3연패에 빛나는 터키 역도 선수 나임 쉴레이마노을루가 18일 간부전으로 투병하다 터키 이스탄불의 한 병원에서 숨졌다. 향년 50세. 터키 아나돌루통신은 쉴레이마노을루가 10월 간 이식 수술을 받았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이날 전했다.
키 147cm로 ‘포켓 헤라클레스’라고 불린 그는 1988년 서울부터 1992년 바르셀로나, 1996년 애틀랜타까지 올림픽에서 세 차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선수권대회도 7차례 우승하며 역사상 가장 뛰어난 역도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이전에는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던 자기 몸무게(60kg)의 세 배를 들어올려 화제가 됐다.
불가리아의 터키계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불가리아 대표선수이던 1986년 전지훈련지 호주에서 터키영사관으로 망명을 신청해 터키로 귀화했다. 이후 각종 대회를 휩쓸며 터키의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불가리아 정부가 강제로 쓰게 한 불가리아식 이름 ‘샤라마노프’ 대신 쉴레이마노을루로 바꾸는 등 불가리아 정부의 터키계 탄압 정책에 반대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19일 열린 그의 장례식에는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와 각부 장관들을 포함한 수천 명의 조문객이 몰렸다. 이을드름 총리는 “그는 8000만 터키 국민의 자랑이었다”며 “이른 나이에 우리가 잃은 전설적인 스포츠맨에게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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