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한 수 늘어진 패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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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고 9단 ● 알파고 9단
9국 9보(145∼166)

흑이 중앙 백 6점을 잡아서 형세는 미세해졌다. 전보 마지막 수인 백 ○부터 52까지는 중앙 흑 집을 줄이는 수순. 여기서 흑 55는 참고 1도 1로 두는 것이 부분적으로 정수. 하지만 백 2로 흑 집이 부서지면 흑이 유리하다고 하기 어렵다.

그래서 흑이 55로 버티자 백 56으로 끊어 즉각 응징에 들어간다. 58의 곳에 먼저 두지 않고 56으로 끊는 것이 수순의 묘. 58의 곳을 먼저 두면 실전과 같이 패가 나지 않고 백이 그냥 잡힌다. 그 차이를 비교하기 바란다.

백 56에 대해 흑이 참고 1도 1로 단수해 수상전을 꾀하는 건 안 된다. 백 6까지 백이 한 수 빠른 수상전이다.

백 60까지 패가 났다. 흑 61로 나가보지만 백은 66까지 바로 패를 결행한다. ‘한 수 늘어진 패’다. 백으로선 그냥 잡혔던 돌이 패가 됐으니 ‘꽃놀이패’라 할 수 있는데, 한 수 늘어졌다는 것이 변수. 그만큼 흑에게 한 번의 여유가 있다는 것이다. 결국 누가 팻감이 많은지가 승부를 가름하는 요소가 됐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알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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