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公 “비정규직 99% 전환”… 勞勞갈등 부작용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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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위 워크숍서 우수사례 발표
SK “사회적기업 8869명 고용지원”

정부의 일자리 창출 요구에 호응하고 있는 주요 기관들이 한자리에 모여 일자리 창출 우수 사례를 공유하는 워크숍을 열었다. 각 기관은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며 발표에 나섰지만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노조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반발하는 등 일자리 정책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13일 일자리위원회는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전국 일자리위 워크숍을 개최했다. 첫 발표기관으로 나선 서울시는 청년 고용을 위해 5년째 운영하고 있는 ‘서울형 뉴딜 일자리’를 소개했다. 조인동 서울시 일자리노동정책관은 “실업이 심각한 상황에서 청년들에게 올해 290여 개 사업을 통해 5000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다”고 소개했다. 일자리 창출의 성과를 거둔 공공기관들도 사례 발표에 나섰다.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인천공항 비정규직 중 99%인 9838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투자가 일자리 창출의 가장 큰 해법임을 강조하며 “제2여객터미널과 복합리조트 개발이 완료되는 2020년까지 5만 명의 추가 고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향후 5년 동안 공공투자 등에 59조6000억 원을 투입해 86만 명의 고용효과를 유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기업 중 유일하게 우수 사례 발표에 나선 SK는 사회적 기업 직간접 지원을 통해 8869명을 고용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성과를 위해 속도를 강조하면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이날 사례 발표에 나선 인천공항공사에서는 노동조합이 비정규직의 정규직 일괄 전환에 반대 입장을 밝히며 노노(勞勞) 갈등이 가시화됐다. 노조 측은 “치열한 경쟁을 통해 들어가는 공기업의 일자리를 비정규직에게 무조건 승계하는 것은 평등한 기회에 반하는 것”이라며 대자보를 붙였다.

일자리 정책을 둘러싼 경영계와 노동계의 의견 차이도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파격적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 혁신산업 투자가 이뤄져야 고용이 늘어난다는 현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와 노동계가 기업에 과도한 요구를 하지 말아 달라는 뜻이다. 반면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상여금과 수당을 최저임금에 포함시키려는 정부 정책은 재검토돼야 한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세종=이건혁 gun@donga.com / 손가인 기자
#일자리 창출#인천공항#비정규직#사회적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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