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기 기자의 머니레시피]비과세 해외펀드 ‘막차’ 탈까 말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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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가입한 펀드만 비과세


신민기 기자
신민기 기자
절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의 일몰 기한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상품에 투자할 계획이 있다면 서둘러 가입해야 합니다. 하지만 급한 마음에 덥석 가입할 경우 세금을 아끼려다가 돈을 날릴 수도 있습니다. 이번 머니레시피는 올해가 지나면 볼 수 없는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 가입 시 챙겨야 할 다섯 가지 유의사항을 다뤄보겠습니다.

①비과세 혜택은?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란 해외 상장 주식에 직간접적으로 60% 이상 투자하는 펀드로, 앞으로 10년간 투자 수익금에 부과되는 15.4%의 배당소득세가 면제됩니다. 단, 매매와 평가, 환차익에 대해서는 비과세 혜택을 제공하지만 주식 배당과 이자소득에 대해서는 다른 투자 상품과 마찬가지로 과세합니다. 따라서 해외펀드 중 배당주펀드와 채권 비중이 높은 펀드, 그리고 가입 형태가 환헤지형인 경우 비과세의 장점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②가입 한도와 가입 연령은?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는 1인당 3000만 원 한도 내에서 계좌 개설일로부터 최대 10년간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가입 연령에 제한이 없으므로 여유가 있다면 가족 명의로 계좌를 만들어 놓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 경우 자녀는 5000만 원까지, 미성년 자녀는 2000만 원까지 증여세가 공제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③어디서 가입할까?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 등에서 가입할 수 있습니다. 은행의 경우 지점이 많아 접근성이 좋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증권사는 은행에서는 취급할 수 없는 해외 상장지수펀드(ETF)에도 투자할 수 있어 상품의 다양성에서 앞선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최근 해외 주식투자가 활성화되면서 삼성증권이나 미래에셋대우 등 대형 증권사들은 글로벌 투자 정보가 풍부하다는 것도 강점입니다.

④어떤 상품에 가입해야 하나?

내년부터는 기존에 개설한 펀드에 추가 불입은 할 수 있어도 신규 펀드 개설은 불가능한 만큼 가입 시 다양한 국가와 섹터별로 여러 개 펀드를 개설해 놓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 당장은 신흥국 펀드 수익률이 높다고 해도 앞으로 10년간 어떻게 수익률이 바뀔지 예상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일단 증권사 등 금융회사를 방문해 계좌를 연 뒤 해외 각 지역별로 여러 개의 유망 펀드를 만들어 펀드별로 단돈 1만 원씩이라도 넣어 놓으면 됩니다. 입금액과 관계없이 계좌 개설 시 한도는 3000만 원으로 설정해 놓아야 합니다. 이후 글로벌 시황 변화와 본인의 자금 사정 등을 고려해 기존에 만들어 놓은 펀드 중 유망한 펀드를 골라 3000만 원까지 추가 납입하면 됩니다. 조완제 삼성증권 상품개발팀장은 “10년간 비과세가 제공되는 만큼 단기 전망보다는 장기 성장성을 보고 길게 투자할 수 있는 펀드 위주로 엄선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합니다.

⑤환 리스크는 어떻게 관리하나?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인 만큼 환율 변동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매매, 평가차익뿐 아니라 환차익도 비과세 대상에 포함되므로 세제 혜택 측면에서는 환노출형이 유리하지만 투자 지역이나 상황에 따라 환헤지형을 선택하는 것도 수익을 지키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조 팀장은 “일반적으로 원-달러 환율은 한국 주식시장과 역(逆)의 상관관계가 있으므로 국내 주식자산이 있는 투자자라면 환노출형 투자도 비과세 효과 극대화를 위해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합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펀드#비과세#해외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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