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통합파, 이르면 이번주 탈당 가능성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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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등 8명 회동… ‘명분’ 고심… 당대당 통합 설득 실패땐 결행
홍준표 “친박과 함께 못해” 청산 강조

보수 통합을 놓고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김 의원은 2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방으로 바른정당 통합파들을 불러 모았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유럽 국감을 마치고 귀국한 지 이틀 만이다. 이날 비공개 회동에는 주호영 원내대표와 강길부 김영우 김용태 오신환 정양석 황영철 등 8명이 모였다. 주 원내대표와 오 의원은 일정상 이유로 먼저 자리를 떴다. 이종구 홍철호 의원은 일정 때문에 불참했다.

김 의원의 고민은 바른정당을 탈당할 명분 찾기다. 통합파 대변인 격인 황 의원은 “다음 달 1일 바른정당 의원총회가 예정돼 있다. 보수대통합의 의미를 최대한 동료 의원들에게 전달하고 마지막까지 당 대 당 통합으로 가기 위한 노력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의총에서 당 대 당 통합 설득에 실패하면 이번 주 안으로 ‘집단 탈당’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황 의원은 “한국당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 처리가 통합파 의원들의 결단을 내리는 중요한 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한국당 홍 대표는 ‘친박(친박근혜) 청산’이 고민이다. 홍 대표는 28일 기자들과 만나 “정치를 같이하기 힘들겠다”며 강한 청산 의지를 확인했다. 하지만 홍 대표가 미국에 있는 동안 친박과 TK(대구경북) 의원 사이에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전 대통령과 서청원 최경환 의원의 탈당 권유 징계안이 부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서, 최 의원도 해외 국감을 마치고 돌아와 홍 대표와 일전을 벼르고 있다. 홍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 의원을 겨냥해 “더 이상 이런 음해가 없는 깨끗한 정치판이 되었으면 한다”는 글을 올렸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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