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대비 시운전 중에… 기관차 추돌로 기관사 1명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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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서 자동정지기능 시험중 사고
6명 부상… 장치 이상 여부 등 조사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 대비해 수송 지원 시운전을 하던 기관차가 경기 양평군 중앙선 선로에서 추돌사고를 내 기관사 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실제 승객들을 태운 열차가 달리는 중이었다면 끔찍한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사고였다.

13일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한국철도시설공단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50분경 중앙선 양평역과 원덕역의 중간 지점에서 서울 방향으로 달리던 기관차가 앞에 멈춰 있던 다른 기관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기관차를 몰던 기관사 박모 씨(45)가 숨지고 두 기관차에 탔던 관계자 6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은 공단 및 코레일에 소속된 기관사와 신호수 등이다. 부상자 중 일부는 수술을 받을 만큼 크게 다쳤다.

이날 시운전은 인천국제공항∼강릉 고속열차(KTX) 운행을 위해 설치한 열차자동방호장치(ATP)를 시험하기 위해서 진행했다. 객차를 달지 않은 기관차들이 서원주역을 출발해 양평으로 가면서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점검하는 중이었다. ATP는 운행 중인 열차가 제한속도를 넘거나 진입을 앞둔 선로에 다른 열차가 있으면 이상 신호를 보내 자동으로 열차를 멈추게 한다. 경부고속철도, 호남고속철도 등 다른 KTX 노선에도 설치돼 있다.

이날 사고 원인에 대해 해당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작동 미숙, 신호 오류, 장치 이상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강릉 고속철도는 올 12월 개통을 앞두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 서울 원주 평창 강릉을 연결해 평창 올림픽의 주요 수송 노선으로 쓰일 예정이다. 올림픽이 다섯 달도 남지 않은 시기에 사고가 발생해 수송에 차질을 빚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공단 측은 “이번 사고가 철도 개통 일정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사고 여파로 중앙선 열차 운행이 오전 7시 35분까지 중단됐다. 이후에도 사고가 난 선로 대신 하나의 선로를 번갈아 가며 이용하느라 운행이 지연됐다. 코레일은 오후 1시 35분경 복구 작업이 완료돼 해당 구간의 열차 운행이 정상화됐다고 밝혔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평창올림픽#시운전#기관차 추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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