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회장 인선 9월 8일로 또 연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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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적폐’ 논란 끊이지 않아… 17일 이어 21일도 결론 못내

BNK금융지주 회장 인선이 다음 달 8일로 또다시 미뤄졌다. 인선 과정을 둘러싸고 낙하산과 적폐 논란이 동시에 제기되면서 잡음이 끊이지 않는 모양새다.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 금융권 첫 수장 인선인 만큼 이번 결과에 따라 금융권 전반에 미치는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BNK금융은 다음 달 8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회장 최종 후보자를 선임한다고 22일 밝혔다. 17일 임추위에서 결론을 내지 못한 뒤 21일 오후 7시 부산 롯데호텔에서 임추위를 열었지만 자정이 넘도록 진행된 회의에서도 결론을 내지 못했다. BNK금융은 다음 달 8일 최종 후보자가 선정되면 27일 주주총회를 열어 확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최종 후보군 3인 중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박재경 BNK금융 회장 직무대행과 김지완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두고 논란이 거세다. 김 전 부회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부산상고 동문이고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경제고문으로 활동했다. 은행권 경험이 없어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두 축으로 움직이는 BNK금융 회장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 직무대행은 시세조종 혐의로 구속됐던 성세환 전 회장의 측근 인사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조직 혁신에 적합하지 않다는 비판을 받는다.

새 회장 선출이 계속 지연되면서 BNK금융은 리더십 공백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외부 후보 간의 각축으로 4월부터 행장이 공석인 Sh수협은행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BNK금융의 회장 인선 결과는 하반기(7∼12월) 줄줄이 예정돼 있는 금융권 수장들의 인사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bnk금융지주#회장 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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