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컨슈머]세탁으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제시하는 크린토피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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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 크린토피아의 발빠른 트렌드 리딩
체계적 세탁 시스템 구축해 혁신 이루고 가격까지 낮춰
소자본으로 안정적 창업 가능… 퇴직 후 창업아이템으로 각광

일요일 오후 무인 세탁함을 통해 세탁물을 접수하는 직장인, 코인 빨래방에서 부피 큰 이불 빨래를 하는 자취생, 깨끗하게 세탁된 일주일 치 와이셔츠를 찾아가는 주부. 다소 낯설게 느껴졌던 모습이 어느새 친숙한 세탁 문화로 자리 잡았다. 그 중심에는 세탁 전문 프랜차이즈 크린토피아가 있다.

소비자 인식과 세탁업계를 혁신하다

크린토피아는 매장에서 세탁물을 위탁 받아 지사에서 세탁물을 일괄 처리하는 ‘세탁편의점’이라는 선진 시스템을 대중화하는 데 성공했다. 설비의 자동화, 효율화뿐 아니라 세탁에 대한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서비스 개발로 세탁업계와 세탁소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모두 바꿔왔다. 그러나 사업 초반에는 세탁은 집에서나 하는 단순 집안일이라는 소비자의 인식 때문에 고전을 겪기도 했다.

크린토피아는 초창기 이러한 인식을 극복하기 위해 와이셔츠 세탁에 주목했다. 매일 세탁하는 와이셔츠를 맡겨야 다른 세탁물도 함께 맡기게 되리라는 판단에서였다. 와이셔츠 세탁비를 당시로서는 파격가인 500원(현재 1200원)에 책정하고 매장이 들여다보이는 창문 쪽에 와이셔츠를 걸었다. 사람들이 이미 와이셔츠를 세탁소에 많이 맡기고 있음을 보여주면서 생활 세탁물을 맡기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크린토피아는 이러한 와이셔츠 전략으로 사세 확장과 소비자 인식 변화의 물꼬를 틀 수 있었다.

‘와이셔츠 세탁 500원’과 같이 저렴한 서비스 요금을 제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최신식 설비와 체계적 관리시스템을 통해 세탁 요금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세탁물을 각 매장이 아닌 지사에서 대량으로 빠르게 처리하기 위해 공정을 상당 부분 자동화했다. 또한 소비자가 직접 매장에 방문하여 세탁물을 맡기고 찾음으로써 동네 세탁소에서 세탁물을 배달받는 것보다 더욱 저렴하고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세탁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유도했다.

신개념 서비스로 세탁문화 주도

크린토피아는 와이셔츠를 시작으로 세탁서비스의 폭을 확장시켜왔다. 크린토피아의 대표 서비스인 와이셔츠 세탁을 비롯해 집에서 빨고 건조하기 번거로운 운동화 세탁, 매일 입는 교복을 접수 당일 수령할 수 있는 토요일 교복 당일 세탁 서비스 등 생활에 편리한 세탁서비스를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이 밖에도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한 아웃도어 의류, 어그부츠 세탁 등 크린토피아의 특화된 기술 제공을 통해 동네 세탁소와는 다른 차별화된 세탁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또한 크린토피아는 점차 증가하는 맞벌이 가구, 바쁜 직장인, 1인 가구를 겨냥해 토털 세탁멀티숍 형태의 코인빨래방 ‘크린토피아+코인워시’를 선보였다. 셀프 물세탁은 물론 드라이클리닝 접수 등 기존 크린토피아의 서비스를 그대로 제공하면서 바쁜 소비자들이 더욱 편리하게 세탁소를 이용할 수 있다. 여타 무인 코인빨래방과 달리 점주가 상주하고 있는 유무인 결합 시스템으로 운영돼 코인 대행세탁이 가능하기 때문에 소비자의 시간 활용이 더욱 용이하다.

무인세탁함을 통해 365일 24시간 세탁물 접수 및 인도도 가능하다. ‘크린토피아+코인워시’는 고객편의를 위해 일요일은 물론이고 새벽 늦은 시간에도 세탁물의 접수와 인도가 가능한 무인 세탁함을 도입했다. 세탁물을 맡기면 점주가 세탁물을 대신 접수해주고 처리해준다. 24시간 운영돼 언제든 세탁물을 맡기고 찾을 수 있어 시간이 없는 바쁜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최근에는 코인빨래방에 키오스크를 도입해 사용자 편의를 더욱 강화했다. 매장 내 설치된 키오스크에서 회원가입을 하면 선불로 금액을 충전하거나 지폐 혹은 카드 사용을 선택할 수 있다. 동전을 교환하거나 들고 다녀야 하는 번거로움을 최소화했다. 또한 2%씩 추가포인트가 적립돼 가격면에서도 더욱 합리적으로 코인워시를 이용할 수 있다.
▼ 2500여개 가맹점과 상생하는 프랜차이즈 ▼

크린토피아의 성장 요인



크린토피아는 섬유 염색과 가공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인 ㈜보고실업에서 ‘크린토피아 사업부’라는 소규모 형태로 시작됐다. 대기업이 론칭한 사업이 아니라는 점에서 사업 초기 어려운 점도 많았으나 직영점을 운영하면서 쌓인 노하우를 통해 사업모델 정착을 성공시켰다. 1992년 크린토피아 첫 번째 매장이자 직영점인 분당우성점을 시작으로 현재는 국내 세탁 프랜차이즈 중 유일하게 2500개가 넘는 가맹점과 함께 세탁 전문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크린토피아는 주부, 1인 창업 희망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소자본으로도 창업이 가능하고 운영에 필요한 기술은 본사의 체계적인 교육시스템만 따라가면 쉽게 마스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타 프랜차이즈에 비해 현저하게 폐점률이 낮은 것도 크린토피아 창업의 장점이다. 특히 코인빨래방과 기존 크린토피아의 서비스를 결합한 세탁멀티숍 ‘크린토피아+코인워시’의 경우, 높고 안정적인 수입을 유지하려는 이들에게 큰 주목을 끌고 있다.

‘크린토피아+코인워시’는 은퇴를 고려하고 있는 중장년층 창업자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세탁편의점에 비해서는 창업비용이 높은 편이지만 ‘크린토피아+코인워시’는 기존 세탁편의점의 매출에 더해 코인빨래방의 매출이 더해져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 사업을 장기간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높은 수입이 필요한 부부창업에 적합하다. 또한 소비자 입장에서도 한 번에 두가지 세탁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선호도가 높다.

창업자와 상권의 여건에 따라 무인 코인빨래방인 ‘코인워시365’를 고려해볼 수도 있다. ‘코인워시 365’는 크린토피아의 브랜드 인지도와 마케팅 노하우에 따른 홍보효과를 누릴 수 있을 뿐 아니라 키오스크, 원격 매장관리 등의 앞선 IT기술을 지원받을 수 있다. 또한 크린토피아 본사의 믿을 수 있는 AS 인력을 통해 세탁기계에 대한 AS를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다는 차별화된 장점이 있다.

크린토피아는 가맹점을 오픈한 후에도 점주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카드 사용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만족시키는 한편 점주의 수수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카드 수수료의 50%를 지원한다. 매장 및 서비스에 필요한 마케팅 비용은 크린토피아 본사와 지사가 100% 지원해 점주의 부담을 최소화한다.

더 좋은 상권으로 매장을 이전하거나 매장 리뉴얼을 할 경우 인테리어 비용을 지원하는 등 점주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꾸준한 관리가 이루어진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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