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파워기업]북항에 61층짜리 고품격 레지던스 건설 “2021년 제2의 도약”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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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협성종합건업

협성종건이 3월 부산항 개항 이래 가장 큰 프로젝트인 북항 재개발구역에서 첫 민간사업인 고품격 레지던스 ‘협성마리나 G7’ 기공식을 열고 있다. 협성종건은 이 사업이 완공되는 2021년을 제2의 도약기로 잡고 있다.
협성종건이 3월 부산항 개항 이래 가장 큰 프로젝트인 북항 재개발구역에서 첫 민간사업인 고품격 레지던스 ‘협성마리나 G7’ 기공식을 열고 있다. 협성종건은 이 사업이 완공되는 2021년을 제2의 도약기로 잡고 있다.
‘협성인은 멀리 내다보고 깊이 생각하며 올바르게 행동한다.’

부산 동구 협성타워 10층 ㈜협성종합건업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는 글귀다.

협성종건은 최근 대한건설협회 시공능력 평가에서 부산 9위(평가액 2436억 원), 전국 94위를 차지했다. 1985년 수중 준설(浚渫) 전문 건설업으로 출발한 협성종건은 토목, 건축, 주택, 환경으로 사업영역을 꾸준히 넓혔다. 현재 5개 계열사, 200여 명이 근무하는 중견 건설업체로 성장했다.

‘입사 당시의 각오와 결심을 항상 생각하자’고 쓰인 30년 된 액자 아래 책으로 가득한 사장실에서 성장 비결의 일단(一段)을 찾아볼 수 있다. 책에서 창의적인 지혜를 찾고 ‘정직 성실 인화’의 사훈(社訓)을 실천하자는 게 정철원 사장(71)의 경영철학이다.

정 사장은 비록 ‘노가다(막일꾼)회사’로 불리는 건설업체지만 “노력하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며 전 직원에게 매월 책 1권을 읽게 하고 감상문을 받는다. 연중 서너 차례의 국토순례와 해외연수로 기 살리기도 병행한다. 협성종건의 힘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2006년 협성종건이 현대화 사업으로 지은 부산자갈치시장이 부산의 상징인 갈매기를 연상케 해 관광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협성종건 제공
2006년 협성종건이 현대화 사업으로 지은 부산자갈치시장이 부산의 상징인 갈매기를 연상케 해 관광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협성종건 제공
협성종건은 부산항 개항 이래 최대 프로젝트인 북항 재개발사업에서 단단히 한몫하면서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재개발 구역 첫 민간사업인 ‘협성마리나 G7’이 그것이다. 분양을 하고 있는 협성마리나 G7은 지하 4층, 지상 61층, 2개 동 936실의 고품격 레지던스다. 2021년 완공되면 협성건업의 ‘제2의 도약기’가 될 것으로 정 사장은 믿고 있다.

협성종건은 1985년 창립한 해에 경남 창원에 60가구의 협성파크맨션을 지으면서 주택시장에 뛰어들었다. 1991년 양산에 협성강변타운을 지을 때는 인근 철탑이 무너지는 사고를 겪었다. 정 사장은 “눈물을 흘리며 사고를 수습한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1997년 부산 금정의 협성그린타운을 짓고 나서는 하자(瑕疵)가 많이 발생한다며 입주민들이 거세게 항의하는 바람에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다. 이후 그는 하루에 한 번씩 공사현장을 꼭 방문한다. 이 ‘습관’은 건설근로자들조차 두려워하는 공정으로 소문 나 있다. 1999년부터는 ‘협성르네상스’ 브랜드로 아파트 가치를 높였다. 지금까지 6700가구의 아파트를 지었다.

광안대교, 거가대교 접속도로, 신(新)대구부산고속도로, 부산도시철도, 신보령화력 항만시설, 자갈치시장 현대화사업, 부산국제여객터미널을 비롯해 전국의 토목, 건축공사에도 대거 참여했다. 2011년에는 지역건설업체로는 처음으로 경기 광주와 강원 원주를 연결하는 제2영동고속도로 건설사업 2구간 주간사를 맡아 지난해 완공했다.

‘개같이 벌어 정승같이 쓴다’는 정 사장의 나눔 경영과 사회공헌의 원칙은 유별나다는 말을 들을 정도다. 1억 원 이상을 기부한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인 그는 2010년 100억 원을 출연해 협성문화재단을 세웠다. 이후 매년 100억 원씩 출연해 기금 700억 원을 조성했다. 힘닿는 데까지 3000억 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기금으로 협성사회공헌상을 비롯해 청소년교육 및 교복 지원, 인재 양성 장학사업, 해외 탐방 및 봉사활동, 장애인 및 저소득층 후원, 단편영화 제작 지원 등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85억 원을 기부했다. 이순신 장군의 나라 사랑 정신을 젊은이에게 심어 주기 위해 발족한 부산여해(汝諧)재단도 후원한다. 김철도 협성종건 전무(63)는 “오너가 추구하는 정도(正道) 경영을 따라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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