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도 유상증자, 9월 5000억 늘리기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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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급증에 일정 6개월 앞당겨… 케이뱅크, 연내 2500억 증자 진행

카카오뱅크가 출범 15일 만에 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케이뱅크에 이어 카카오뱅크까지 ‘추가 실탄’을 장착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더욱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11일 이사회를 열고 기존 주주 배정방식으로 5000억 원 규모의 보통주 1억 주를 유상증자하기로 결의했다. 9월 5일까지 증자가 마무리되면 카카오뱅크 자본금은 3000억 원에서 8000억 원으로 늘어난다.

증자는 기존 주주들이 보유한 지분 비율에 맞춰 자금을 대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현재 카카오뱅크 주주사는 한국투자금융(58%), 카카오(10%), KB국민은행(10%), 넷마블(4%), SGI서울보증(4%) 등 9개사다.

카카오뱅크는 당초 내년 3월경 유상증자를 계획했으나 예상보다 고객이 빨리 증가하자 시기를 앞당겼다. 지난달 27일 출범한 이후 5일 만에 입출금 계좌가 100만 계좌를 돌파했고 11일 오후 3시 현재 가입 계좌 수는 228만 계좌다. 예금 등 고객이 맡긴 돈은 1조2190억 원, 대출 등으로 나간 돈은 8807억 원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유상증자로 혁신적인 상품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케이뱅크도 10일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2500억 원에서 3분기(7∼9월) 내 3500억 원으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이르면 연내 1500억 원 규모의 추가 증자도 진행한다. 11일 오후 3시 현재 케이뱅크의 가입 계좌 수는 45만 계좌에 달하고 예금 등은 7300억 원, 대출 등은 6600억 원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은 편리성과 가격 경쟁력으로 소비자들을 끌어 모았다. 계좌 이체는 상대방 계좌번호가 없더라도, 상대방이 인터넷전문은행에 가입하지 않았더라도 카카오톡 메신저와 문자메시지를 통해 10∼20초 만에 가능하다. 2%대의 낮은 대출금리와 편리한 절차를 앞세워 은행권에서 비대면 대출 시장의 경쟁을 촉발하기도 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카카오뱅크#유상증자#케이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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