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미래형 자동차 개발에 ‘시동’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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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영국과 자율車기술 개발 교류… 내년 3월엔 울릉도서 시범 운영

경북도가 미래형 자동차 개발에 시동을 걸었다. 도와 영국 정부, 웨스트필드 스포츠카는 10일 경북도청 회의실에서 ‘자율주행자동차 개발 상호 협력을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지난해 11월 맺은 자율주행자동차 도입 업무 협약의 후속 조치다. 차량 개발과 초정밀 지도를 비롯한 기술 분야 및 안전관리와 보험 같은 제도적 노하우를 공유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날 행사에는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마크 가니어 영국 국제통상부 차관 등이 참석했다.

도는 울릉도에 자율주행자동차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울릉도 도로 체계가 해안을 일주하는 도로 중심이기 때문에 시범 운영지로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울릉도를 찾는 40만 관광객에게 관광 상품으로 선보이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울릉도의 친환경 에너지 자립 정책과도 맞물려 있다.

도입을 추진하는 자율주행자동차는 웨스트필드 스포츠카의 울트라포드 모델을 개량할 계획이다. 이 모델은 2011년부터 5년간 영국 히스로 공항에서 승객 150만 명을 태웠고 300만 km 무사고를 기록했다. 도는 이르면 내년 3월 울릉도에서 국내 처음으로 자율주행자동차 운행을 실증할 계획이다. 김 지사는 “영국의 자율주행 기술력과 경북의 양산(量産) 기반을 접목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히 통할 것”이라며 “곧 가시적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자동차 강국으로 인정받는 영국의 기술력은 상당하다. 지난해부터 런던 그리니치에서 자율주행차량 ‘해리’가 무사고 운행을 기록하고 있다.

도는 이번 MOA 체결을 계기로 세계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도에 따르면 자율주행자동차는 2020년 상용화를 시작으로 2035년 지구 전체 차량의 7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공지능(AI)과 센서(감지기),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이 집약돼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로 꼽힌다. 연평균 성장률은 29%다.

경북은 자율주행자동차 개발 기반이 비교적 잘 갖춰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국에서 4번째로 많은 880여 개 자동차부품 관련 기업이 있다. 경주 경산 영천을 중심으로 완성차 1차 협력 기업 100여 개사가 가동 중이다. 연매출 15조7000억 원, 종사자는 8만4000여 명이다. 구미 경산을 중심으로 첨단 정보기술(IT) 산업체도 밀집해 있다.

도는 이를 바탕으로 자율주행자동차와 전기자동차 등 미래형 자동차를 ‘스마트 모빌리티’라고 명명해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최근 영천에 미래형 자동차 핵심 소재를 개발하는 부품경량화기술센터를 지었다. IT지원센터와 감성기술센터도 구축해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영상 및 레이더 센서 기술도 개발한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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